[VOA 뉴스] “미얀마 저항 운동…성공하면 한국, 실패하면 북한”

2021.6.11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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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북한과 미얀마의 공포 통치와 압제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최근 군부 독재에 저항 중인 미얀마 국민들이 “성공하면 한국, 실패하면 북한”이란 구호를 외치는 것은 이런 공포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8일 VOA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최근 미얀마 군경에 체포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미얀마의 저항시인 켓 띠의 사망을 애도했습니다. 

퀸타나 보고관은 특히 그가 사망 전 미얀마 국민에게 군부 독재에 대한 투쟁을 호소하며 ‘패배하면 북한, 승리하면 한국’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긴 것은 이 시인의 눈 속에 있는 아름다움이 그의 조국과 북한에 공존하는 공포를 인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유엔 미얀마인권 특별보고관을 지냈던 퀸타나 보고관은 미얀마 군부와 북한 정권에게 억압당하는 두 나라 국민의 고통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심정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암살에 전념하는 짐승은 켓 띠 시인의 유언에 압도되고, 압제는 자유와 해방에 투항한다면서, ‘패배하면 북한, 승리하면 한국’이라는 이 짧은 문구는 그 자체만으로 가장 빛나며 오만한 무력을 물리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과 지지자들은 최근 VOA에, 미얀마인들 사이에서 군부 독재에 대한 투쟁을 남북한 상황과 비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만성적 빈곤과 인권 탄압에 시달리던 과거가 아니라 자유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미얀마인들의 강력한 염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 연 탄 / 미얀마계 미국인 민주주의 동맹 BADA 의장 

“한국과 북한은 미얀마에 비교가 가능한 완벽한 두 사례입니다. 우리가 군부독재에 맞선 투쟁에서 패배하면 북한 같은 가난한 전체주의 국가가 될 겁니다. 거기에는 희망도, 미래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2월 군부가 쿠데타로 민간 정부를 무너트린 뒤 저항하는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유엔은 미얀마 군부가 지금까지 800명 이상을 살해하고 4천 명 이상을 구금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 운동가로 최근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탈북민 출신의 박지현 씨는 미얀마인들의 승리와 국제사회의 지지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현 / 인권 운동가 (징검다리 대표) 

“북한 주민들이 외부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뜨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소식들이 들어갔을 때 ‘아, 우리가 만약 민주화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의 힘으로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이 우리한테 손을 내밀고 함께 해주겠구나’라는 희망도 갖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바라봅니다.” 

탈북 인권 운동가들은 압제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북한에서도 독재 정권에 맞서 변화를 추구하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