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나치 독재’ 저항 영웅 탄생 100주년…“대북 ‘정보 유입’ 필요”

2021.5.13 3: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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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가 최근 옛 나치 독재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전단을 통해 알리다가 체포돼 처형을 당한 여대생 조피 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독일의 한 민간 단체는 독일 국민을 깨우려던 숄의 노력이 대북 정보 유입 활동을 하는 탈북민들과 비슷하다며 한국과 국제사회가 대북 정보 유입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독일 정부와 학교, 주요 언론들은 지난 9일 조피 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기념주화 발행, 특집 기사 등을 통해 그녀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뮌헨대학교 학생이었던 숄은 나치 독재정권 시절 유대인 대학살과 전쟁범죄 등 정권의 만행과 거짓 선전을 전단에 담아 뮌헨 시민들에게 폭로했고, 나치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에 침묵하는 독일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1942년부터 히틀러를 비판하고 국민 저항을 촉구하는 전단 살포 운동을 벌였습니다.  

독일의 인권단체인 ‘SARAM’의 니콜라이 스프레켈 공동대표는 11일 VOA에 조피 숄처럼 전 세계에는 극심한 인권 침해에 저항하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히틀러 치하 나치 정권처럼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거짓 선전 선동으로 자국민을 통제하는 북한 정권에 대응해 전단 등 외부 정보로 북한 주민을 깨우려는 탈북민 인권 운동가들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온갖 위험을 무릎 쓰고 북한 주민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이들에게 한국 정부가 취한 대북전단금지 조치는 매우 가혹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니콜라이 스프레켈 / 독일 인권단체 ‘SARAM’ 공동대표 

“폐쇄적인 독재정권에 정보 유입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입니다.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저의 우려는 이것이 첫 조치이고 아마도 

향후 누군가 대북 라디오 방송 금지 시도 등으로 이를 확대하는 겁니다.

스프레켈 공동대표는 또 한국 정부가 최근 대북전단금지법 위반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데 대해 잔혹한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독재정권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나치 정권과 미얀마 군부의 인권 범죄를 비판하면서 북한의 독재 정권을 비판하고 주민들을 깨우는 민간인의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니콜라이 스프레겔 / 독일 인권단체 ‘SARAM’ 공동대표 

“조피 숄도 독재사회에 정보를 보내는 활동가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이 미화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걸 확신합니다. 따라서 대북 정보 유입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한국 정부도 지원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전단 등을 통해 북한 정권을 자극하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한 실질적인 인권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전단 등을 통해 정보를 보내는 행위에 대해, 남북 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