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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과거 ‘경제특구’ 제안…‘인권 문제’ 지속 제기해야”


[VOA 뉴스] “북한 과거 ‘경제특구’ 제안…‘인권 문제’ 지속 제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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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과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국제사회가 해당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야 한다고 토마스 셰퍼 전 북한 주재 독일 대사가 말했습니다. 셰퍼 전 대사는 또 북한 당국이 지난 2015년쯤 독일방문단에 함흥의 경제특구 개발과 운영을 제안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지난 2018년까지 평양에서 근무했던 토마스 셰퍼 전 북한 주재 독일 대사는 10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가 주최한 화상대담에 참여해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해 지적했습니다.

셰퍼 대사는 북한 당국과 인권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면서, 자신도 대사 재직 시절 수차례 인권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 당국이 대화 자체를 중단하거나 거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토마스 셰퍼 / 전 북한 주재 독일대사

“저도 수감 시설이나 노동 교화소 문제 등을 여러 번 제기했지만 대화에 성공한 적은 없습니다. 한 북한인이 사석에서 짧게 대답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 북한인은 매우 조용해지더니 ‘수감자들은 그곳에 죽으라고 보내지는 것’이라고 말한 뒤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습니다.”

셰퍼 전 대사는 유엔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이며, 외국 정부들도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유엔 등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에도 인권 문제에서 진전을 낼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셰퍼 전 대사는 또 이날 자신이 평양에 근무했던 2014년과 2015년 경 독일의 방북단과 함께 함흥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독일에 경제특구 공동 개발, 운영을 제안했던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토마스 셰퍼 / 전 북한 주재 독일대사

“저는 함흥 지역을 방문해 현지 당국자, 경제 책임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때가 아마 2014년 또는 2015년 경이었습니다. 독일 대표단과 함께 한 자리였는데 북한 당국자들이 도시 외곽에 있는 땅을 보여주면서 경제특구라고 말했습니다.”

셰퍼 전 대사는 북한 측이 독일은 함흥에 기반시설을 짓고 기계류와 자본, 기술력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수출로를 확보하고 위험 부담을 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에 반해 북한은 허허벌판과 인력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나눈 대화에서 더 이상 아무런 진전이 없었으며 북한은 언제나 독일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열의를 보였지만, 지난 10년간 중국 단둥 인근의 신의주특구 외에 북한의 경제특구 중 진전을 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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