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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한국 정부 ‘대화 계획’ 무산”


[VOA 뉴스] 북한 ‘도쿄올림픽’ 불참…“한국 정부 ‘대화 계획’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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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이유로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일본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한국, 일본 등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이제 사라지게 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먼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체육 측은 해당 총회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고 밝혀 북한은 올림픽 불참 방침을 이미 결정하고 12일 만에 외부에 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내세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실제로 올림픽 불참의 1차적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중 국경봉쇄와 국내 이동 제한 등 북한이 전례 없는 방역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외국 스포츠 행사에 불참하고 북한 내 국제경기를 취소해왔다며, 북한의 방역 역량과 내부 상황으로는 국제대회 참가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박사

“지금 북한 내부 상황으로 봤을 땐 전혀 감당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도쿄올림픽 파견이라는 게 지금 (방역을) 더 강화하는 상황이거든요. 국경 일부에서는 방독면까지 쓰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점들을 본다고 하면 지금 도쿄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북한이 파견할 수는 없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을 기다리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대외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인태 박사는 올림픽 불참은 김정은 위원장의 재가 사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명분으로 삼으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조치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인태 /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사

“바이든 정부의 대북전략 기조가 거의 윤곽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북한이 여기에 반응을 하는 것 아닙니까 조금씩. 미국이 공식 발표를 하면 아마 북한이 강력대응을 할 텐데 그 측면도 상당히 긴장 국면이니까 북한이 판단할 때는 참가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과 한국 일본 등과 대화의 물꼬를 트도록 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구상했던 한국 정부의 계획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분석과 함께 추가 도발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신범철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한다는 것은 그 기간 동안 도발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접었다는 것 그리고 3월 25일에 접은 것을 1~2주 정도 지나서 발표한 것은 4월 15일 (태양절을) 앞두고 좀 더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게 하는 거죠.”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올림픽 불참 결정과 관련해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 협력 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무산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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