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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탈북 남매…워싱턴서 ‘독재 체제’ 변화 촉구”


[VOA 뉴스] “탈북 남매…워싱턴서 ‘독재 체제’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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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였던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한 남매가 워싱턴에서 북한 정권의 실상을 알리고 체제 변화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엘리트 계층마저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의 폭압성과 열악한 인권 실태를 유튜브를 통해 비판했는데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대대적으로 전파하지 않고 북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최고 대학으로 알려진 김일성 종합대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유학한 동생 이서현 씨와 평양 외국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역시 중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오빠 이현승 씨.

이들은 북한 노동당의 외화 획득 기관인 39호실 고위 관리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지난 2014년 10월 북한을 탈출해 미국 워싱턴에 정착했습니다.

2016년 워싱턴포스트지를 통해 북한 상위 1% 엘리트 계층으로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북한에서 최고위층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보장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김정은 정권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보며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서현 / 탈북민

“제가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4년 동안 같이 방을 썼던 룸메이트이자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눈 앞에서 보위부 요원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습니다. 제 친구와 그 가족이 그렇게 처참할 결말을 맞게 된 것을 접하면서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정말 셀 수 없이 수많은 저의 친구와 가족들이 처형을 당하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사회가 잘못 되었다는 것과 이 사회를 바꿔야 되겠다는 의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

이현승 씨는 2002년부터 3년간 북한 인민군에 복무하면서 열악한 군대 환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전기가 부족해 부대원들이 자전거 페달로 발전기를 만들어 한국 드라마를 몰래 시청했고, 식량이 부족해 병사들이 하루 세끼 먹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남북 정상회담 후 한국에서 대규모로 지원된 식량은 주민들이 아니라 거의 모두 북한 군인들이 소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승 / 탈북민

“한국에서 지원된 쌀의 거의 대부분을 북한 군대가 소비했습니다. 주민들한테는 거의 가지 않았구요. 아마 지금도 그 식량들이 들어간다면 1순위는 바로 북한 군대가 소비를 할 것입니다.”

이현승 씨 남매는 국제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 선전선동을 위해 포장한 단면밖에 볼 수 없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폐쇄적인 국가이자 자유와 인권이 말살된 북한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들의 경험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승 씨와 이서현 씨는 또 최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도 인상적으로 지켜봤다며, 여러 논란 속에서도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잘 실현되고 법치와 견제에 의해 갈등이 해결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북한에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전파하고,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현승 / 탈북민

“왜 김정은 정권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지, 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안 주는지, 왜 인권을 말살하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똑바로 이해를 하고 북한 정권이 개방을 하고, 주민들에게 자유를 주고 인권을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비핵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서현 씨는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잘못된 체제를 깨우치고 자유를 찾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서현 / 탈북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실 북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불안한 삶을 살거든요. 저는 그들이 북한의 잘못된 체제의 속성을 들여다보고, 깨우치고, 그들도 자유의 세계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그들만 자유를 찾는게 아니라 북한에 남아있는 동포들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이들 남매는 북한 주민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인간적인 만행들이 북한 정권 아래 저질러지고 있다면서 북한 정권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진실을 더 알고자 노력하고 깨우쳐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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