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핵 미사일’ 우선시 실망…‘이중적’ 행보”

2020.10.13 3: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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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거친 표현을 안 했지만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북한 열병식 이후 VOA에 이같이 밝히면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의해 인도되고 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10일 새벽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 화성 16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북극성 4형을 공개했습니다.  

또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태킴스 등 탄도미사일 2종과 400mm급 대구경 방사포, 5~600mm급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전술무기 4종도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미사일일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의 새 ICBM을 매우 큰 미사일로 평가하면서 기존 화성 15형 엔진 몇 개를 묶은 클러스터 방식 엔진을 장착하고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탑재 역량을 갖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소장 

“크기가 실제로 어느 정도 되는지에 달렸지만 이런 종류의 미사일은 다탄두 탑재 역량을 갖춘 것으로 봐야 합니다. 북한이 공개한 4기의 ICBM에 각각 3개의 탄두가 탑재되면 탄두 12개로 공격하게 된다는 의미로 알래스카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제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신형 ICBM을 세계 최대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로 평가하면서, 더 크고 무거운 북한 핵무기를 운반할 로켓을 확보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선보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면서 북한이 다탄두 탑재 기술과 같은 고급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낮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KN-25 즉, 600mm급 초대형 방사포가 여러 발사 장치를 활용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 적응하며 침입에 더욱 용이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무기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차륜형과 무한궤도 차량 등 다른 발사 장치를 활용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 적응하며 침입이 더욱 쉽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량은 한국 내 깊숙한 목표물까지 정확히 타격할 수 있게 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기념식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거친 표현을 자제하면서도 열병식에서는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는 등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성렬 박사는 북한이 미국 대선 전까지 도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차기 행정부를 겨냥해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ICBM이나 SLBM 같은 신형 전략무기를 선 보인 것은 미국에 대한 자극보다는 만약에 북한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땐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대외전략 수립 과정에서 북한 문제가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신형 전략무기 공개는 단순한 시위를 넘어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든 향후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실제로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압박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