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노동당 ‘인민대중’ 아닌 ‘수령’…사유화 변질”

2020.10.10 3: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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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이 인민대중이 아닌 수령 개인의 사유화된 조직으로 변질됐다고 전직 북한 간부 등 당원 출신 탈북민들이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해주겠다는 60여 년 전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노동당은 75년 전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지향하는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자 등 무산계급이 주도하는 혁명 세력의 전위대 역할을 담당하며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당 규약을 인민대중이 아닌 수령 중심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당 규약은 노동당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원 출신 탈북 지식인들은 북한이 수십 년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최악의 인권 탄압국으로 비난받는 이유는 중국이나 베트남의 공산당과는 달리 노동당이 수령의 영도를 받는 하급기관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김일성종합대 출신으로 청진의대에서 주체사상 담당 교수를 하다 탈북한 현인애 한국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노동당이 3대 세습과 1인 지배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인애 / 이화여대 초빙교수 (북한 김일성대 출신) 

“민주주의 중앙집권제라는 것이 민주주의와 중앙집권제가 서로 결합이 돼야 하는데 북한에서는 민주주의는 하나도 없고 중앙집권제만 있다 보니까 결국 당이 저렇게 한 사람의 수단과 독재가 된 것입니다.”  

북한 호위사령부 산하 청암산 연구소 연구원을 지낸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노동당이 수령 개인을 위해 자유와 다양한 의견을 억압한 대가를 인민대중이 대신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당이 창건 기념일마다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지만 정작 김일성 주석이 1962년 모든 인민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게 해주겠다고 한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당이 개인 사유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윤걸 /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뒤부터는 북한 노동당은 완전히 김 씨 가문의 이질화 변질화 한 개인의 사유화로 넘어갔고 김 씨 가문에게 충성한 사람들로 완전히 의식적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20대 후반 노동당에 입당한 뒤 해외 파견 업체와 식당 지배인으로 근무했던 허강일 씨는 노동당기에 그려진 노동자와 지식인, 농민을 상징하는 망치와 붓, 낫은 북한에서 이제 허상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특권층만 잘살고 출신 성분이 좋지 않은 노동자나 농민들은 계속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서 자신은 권력을 견제하는 미국과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허강일 / 탈북민  

“자본주의 다당제가 뭐가 좋으냐면 대통령이 아무리 독단으로 하고파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사람들이 반대 의견을 던질 수 있으니까 좋은 거에요. 그러나 북한의 독재자는 자기 권한으로만 누르니까 자기가 무엇을 잘못하는지 잘 모르죠.”  

노동당원 출신 탈북 지식인들은 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몇몇 국내 사안과 한국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거나 사과를 표시한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당의 역할과 본질, 정치 형태의 변화, 공식 경로를 통한 명확한 사과 등으로 북한의 진정한 변화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