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피살 공무원 아들 ‘서한’…‘정부 무엇했나’ 호소

2020.10.7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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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 앞으로 보낸 자필 편지를 통해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유해 송환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피격 공무원의 유가족들은 또 유엔 서울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측 해역인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피살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이모 군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본인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한 이 군은 편지에서 아버지가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돼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높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아버지를 월북자로 규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군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고 마른 체형을 가진 아버지가 38km 거리를 조류를 거슬러 올라갔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가족이라고 해도 지금처럼 할 수 있겠느냐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아버지가 잔인하게 죽임당할 때 도대체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하고, 부친의 명예를 회복 시켜 줄 것과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피살된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는 6일 서울 주재 유엔인권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의 사망 경위 등을 국제사회가 객관적으로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래진 / 피살 공무원 유족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유엔에서 정식적으로 요청서를 보내게 되면 진상규명을 통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함께 동생의 안타까운 희생이 새로운 평화의 길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요청서를 제출하러 왔습니다.”  

이래진 씨는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앞으로 보내는 조사요청서에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피격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미래를 위해 북한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요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북한은 국제인권법에 따라 공정하고 실질적인 수사에 즉각 착수하고 수사 결과를 공개해야 하며 북한은 사망자 유해와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6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피살 공무원 아들의 편지를 보고 받고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자신도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재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이며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문 대통령이 밝혔다면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를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