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의한 한국 국민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들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국제사회에 북한의 횡포를 알리고 북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28일 제3회 북한인권상 시상식 행사에서 최근 북한군에 의해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총격 피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권의 만행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제3회 북한인권상을 수상한 사단법인 물망초와 시상식을 주관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한변은 한국 국민을 총살한 북한 정권의 책임자를 한국 정부가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 회부하라! 회부하라! 회부하라!”

북한인권단체들은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 정권에 강력한 항의 대신 북한을 이해한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선영 /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자국민을 총살하고 소각해 버려도 김정은의 생명 존중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는 정부입니다.”

한국 국회의 야당인 국민의 힘 의원들도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북한의 한국민 학살 만행을 규탄했습니다.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북한의 만행을 알리고 북한에 책임을 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국회의원

“문재인 정권에 촉구합니다. 국가역량을 총동원하여 국제사회에 북한의 폭거를 알리고 북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전 세계에 호소해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엄연한 가해자인 북한과의 공동조사에만 매달리는 구차한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우리 군이 파악한 사건 진상에 따라 북한의 책임을 엄중하게 촉구하고 책임자 처벌을 단호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지성호 /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제사회도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도 진상규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가해자와 지시자, 이 사건을 방조한 자 옹호한 자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사상 처음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멈춰서는 안 되며 이번 사건을 통해 대화와 협력,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로 반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실관계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을 위해 우선 남북 군사통신선을 복구해 재가동할 것을 북한 측에 요구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