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반발…‘불법 정권 자금’ 차단 두려움 반증”

2020.9.1 3: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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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보당국이 대북 금융해킹 경보를 발령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북한이 불법 자금 통로가 막힐 것을 두려워하는 반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 CISA와 연방수사국 FBI 등 미국 정부 부처 기관들이 최근 합동으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 ‘비글보이즈’가 세계 각국 금융기관의 현금 자동입출금기 ATM 시스템 등에 대한 해킹을 통해 현금 탈취를 재개하고 있다며 경고하자 북한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자신들을 건드릴 경우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며 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한 뒤 미국의 모략이 사이버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을 통해 20억 달러, 약 2조4000억 원을 탈취했다고 밝혔을 때에도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구체적인 증거자료와 함께 해킹 사례를 공개하며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이 같은 반발은 국제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장

“실제로 2019년에 유엔에서 북한이 해킹했다는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도 즉각적으로 북한이 이를 부인하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한국의 북한 사이버범죄 전문가인 고려대학교 임종인 교수는 북한의 해킹 범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처방식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폴 나카소네 미국 육군 사이버사령관 취임 이후 미국의 대응은 더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북한과 중국 이란 등과 같은 사이버 위협국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증거를 찾아내고 법적 대응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를 회피할 목적으로 사이버 범죄를 통해 자금 조달을 하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미국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대처 방식이 2018년부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증거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공개하고 기소하고 그리고 우방 국가의 협력을 요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북한과 연계된 해킹그룹 라자루스가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등에 대해 국방 기밀을 훔치려고 시도한 것도 이스라엘의 적대국가인 이란의 위탁을 받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임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가상화폐 거래소라든지 금융기관을 사이버 공격하는 것 외에 사이버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외화벌이를 합니다. 이란을 대신해서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을 해킹 시도하고...” 

1990년대부터 사이버전력을 보강해 온 북한은 현재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불법 해킹을 담당하는 전략 사이버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병력 규모도 최근 만 명으로 증원시킨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은 앞으로도 해킹 기술을 통한 금융 범죄에 상당 부분 의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정찬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