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선군절’…군부대 절대적 ‘충성’ 강조

2020.8.26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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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이른바 선군절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와 노동당을 향한 군대의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대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선군절 60주년인 25일 논설을 통해 혁명무력을 수령의 군대, 당의 군대로 건설하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과거 사회주의 일부 국가들이 혁명무력을 당의 군대로 건설하지 못해 군이 사상적으로 와해되고 결국 혁명에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군대의 절대적 충성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과 수령의 영도에 끝없이 충실하는 것은 수령에 의해 창건된 혁명군대의 본성이라며 이른바 백두 혈통만 따를 것을 요구했고, 다른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는 오직 당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총구를 내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군부를 겨냥한 이 같은 정신적 무장에 대한 주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당을 중심으로 한 통치체제와 군을 통제하는 체제로 바꾸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의 유일 영도체제 결국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체제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당의 중심인 김일성 일가 또 김정은이 결국은 군과 당을 모두 통제한다라는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북한이 지난해 말 '군정지도부'를 노동당 내부 조직으로 신설했다고 보고하면서 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선군정치를 내세우던 김정일 시대에 권력이 커진 군부를 통제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인민무력부장이나 군 총참모장 같은 직위들이 굉장히 인사이동이 심했어요. 그럼으로써 충성경쟁도 유도를 하고 또 누구도 잠재적으로 김정은한테 도전을 할 수 없도록 견제 효과를 발휘를 했다고 볼 수가 있죠.” 

북한의 선군절은 한국전쟁 당시 맨 처음 서울에 입성한 105 탱크 사단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시찰한 8월 25일을 기념하는 것이며, 이번 선군절 60주년에는 방사포 발사 등 군사적 무력 도발 행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대신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큰 피해 이후,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태풍 바비는 지난해 큰 피해를 낸 태풍 ‘링링’과 이동 경로가 비슷하지만, 위력은 더 강력한 상태로 26일과 27일 황해도로 상륙해 평양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북한 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윤기한 / 기상청 대변인실 서기관

“지난해 링링과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링링보다는 이번 태풍이 매우 강하고 이에 따라서 바람이나 강수량이 북한 쪽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쳐서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태풍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위험물을 점검하고 서해안 지역 선박들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 방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정찬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