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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트럼프 행정부 ‘2017년 대북 군사옵션’ 논의”


[VOA 뉴스] “트럼프 행정부 ‘2017년 대북 군사옵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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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최근 출간된 서적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전략 등 외부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백악관 내 전략이나 비화들이 전직 당국자와 언론인들의 회고록을 통해 공개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CNN 방송의 짐 슈토 기자는 10일 출간한 서적 ‘미치광이 이론 : 트럼프가 세계와 맞붙다’에서 북 핵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2017년 미국 정부가 실제로 군사 옵션을 고려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론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된 슈토 기자의 책 내용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두고 사적인 논의를 했으며, 행정부 관리들은 전면적으로 가지는 않으면서도 북한 도발에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20여 발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높였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군사 공격 여부를 논의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주요 시설만을 제한적으로 타격한다는 의미의 코피 전략이 공공연하게 거론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7년 8월)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북한은 지금껏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나오기 며칠 전 북한은 중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미국령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었습니다.

슈토 기자는 그러나 이 같은 대북 군사 전략을 현실적으로 보는 군 관계자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는 북한이 미국의 공격을 전쟁으로 가는 첫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과 한국의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당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동향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의 저서에서도 일부 엿볼 수 있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해 출간한 자서전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미치광이 전략을 사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군사 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게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유엔에서 대북 최대 압박전략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행정부 내 대북 전략에 대해 행정부 출신 인사들과 담당 취재 기자들이 책으로 공개하는 사례가 최근 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축소나 중단을 요구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였다는 내용과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시각은 차이가 크다는 내용 등을 밝히면서 국내외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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