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개성시 특별지원 결정…정무국 회의 이례적 공개

2020.8.7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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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특별봉쇄령이 내려진 개성시에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특별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지원 결정을 내린 정무국 회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는데, 국제사회의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에서 월북한 탈북민 출신 남성에 대한 코로나 감염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정찬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가 최대 비상체제에 따라 완전 봉쇄된 개성시의 방역상황과 실태보고서를 분석하고, 봉쇄지역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정무국 회의를 열고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당 중앙이 특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와 관련한 긴급조치를 취할 것을 해당 부분에 지시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부터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 감염이 의심된다며 국가 비상 방역체계를 ‘최대 비상 체제’로 전환하는 특별 경보를 발령하고 개성시를 완전히 봉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된다고 했던 해당 월북자의 정확한 검사 결과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월북자와 1차 또는 2차로 접촉한 3천 6백여 명을 격리했다는 내용을 세계보건기구 WHO에 보고했다고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장이 VOA에 밝혔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북한에게는 선택지가 차단과 봉쇄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도시 전체에 대한 격리 상황이면 주민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번 개성시의 격리 조치는 사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거의 3주 동안 도시 전체를 격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지난 2016년 신설된 정무국의 회의가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했지만,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 사태에 이어 최근 장마 피해까지 겹치면서 내부 결속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황일도 / 한국 국립외교원 교수 

“일반 주민들 입장에선 언제까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민심 이반이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김정은 지도자가 또는 당과 국가가 얼마나 주민들 삶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라는 것을 열심히 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한국 국가전략연구원의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탈북민 월북 사건 이후 북한이 지속적으로 개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제기하는 배경에는 경우에 따라 한국 책임론을 꺼내 들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들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범철 /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계속해서 개성 방역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탈북자 월북에 따른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고 북한 내 코로나가 확산됐을 경우 그것을 한국 책임으로 전가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봐야죠.” 

북한은 연일 계속되는 폭우와 홍수 위협 속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봉쇄된 도시에서 주민들의 생활까지 압박을 받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정찬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