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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노동자 ‘송환 이행보고서’ 제출 저조”


[VOA 뉴스] “북한 노동자 ‘송환 이행보고서’ 제출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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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각국의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이 6개월이나 지났는데, 각국의 이행보고서 제출은 아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에 몰두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 22일까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어 각 유엔 회원국들에게 지난 3월까지 자국 내 북한 노동자 현황을 담은 이행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보고서 제출 시한이 약 3개월 지난 2일 현재, 안보리에 노동자 송환 이행 상황을 보고한 나라는 모두 37개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37개국 중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활동했던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같은 나라도 있지만,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북한 노동자가 사실상 전무했던 나라들이 대부분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8년 발표한 북한 관련 주의보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있는 41개 나라를 지목했는데, 이들 나라 가운데 안보리에 북한 노동자 송환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12개국에 불과했습니다.

북한 노동자 송환 현황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를 비롯한 일부 나라들은 보고서 제출을 지난 몇 년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여전히 활동 중인 정황이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VOA가 북한 만수대 소속 북한 노동자 수십여 명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세네갈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의 활동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VOA가 확보한 영상 자료에는 만수대의 위장회사 격인 코르만 컨스트럭션 소속 북한 노동자들이 한 주택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듯 대부분 마스크를 낀 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최근 VOA에, 과거 3~4만 명으로 추산되던 북한 노동자 중 약 30% 정도는 아직도 러시아에 계속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앞서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북한 노동자 1천여 명이 계속 남아있다고 밝혔는데, 이보다 더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아직 러시아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 여전히 북한 노동자들이 송환되지 않고 체류하고 있거나 새로 추가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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