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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대구 ‘코로나’ 공포…누구도 못 믿어”


[VOA 뉴스] “대구 ‘코로나’ 공포…누구도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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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40여 일 만에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이 대구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곳 주민들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3일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한 대구.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차량 통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을 타러 나온 시민은 목숨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 시내를 나왔습니다.

나요섭 / 대구 시민

“누가 감염자일지 모르니까 두려운 건 있죠. 대충 볼 때 한 7분의 1 정도? 역에서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가게들이 문을 닫은 골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화로 연결된 대구 시민은 누가 누구를 믿을 수 있겠냐며 공포감을 전했습니다.

김기동 / 대구 시민

“(외출 안 한지) 일주일 됐습니다. 서로가 못 믿거든요. 누가 확진 환자인지 모르고 지금 가족들도 서로를 못 믿어요. “

한국 전역에 품귀 현상이 벌어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구입한다는 60대 대구 시민은 극심한 공포감에 떨고 있었습니다.

김봉순 / 대구 시민

“그것도 겁이 나서 바로 받지도 않고 한참 있다가 마스크 쓰고 나가서 박스도 안 들여놔요. 너무 무서워요.”

대구 지역 기업체들도 타격이 큽니다.

공장 가동을 멈추기 어려운 제조업체들도 마스크가 절실하지만, 공급은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종학 /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

“현재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의 감염 확산을 방지를 위해서 마스크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마스크를 사려고 해도 실질적으로 원활하게 구입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환자 발생 43일 만에 감염증 확진자는 5천 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3천 6백 명 이상은 대구에서 발생했습니다.

한국 내 사망자 수는 3일 오후 현재 31명.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 전국에서 벌어진 마스크 공급 혼선과 관련해 사실상 사과를 했습니다.

문재인 / 한국 대통령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은 국가 전체가 감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했다며 24시간 긴급 상황실 체제 전환을 지시하고 관계부처들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마스크 문제를 이른 시일 내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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