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국 공군사관학교 (2)

2020.4.2 오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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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미국 공군사관학교 (2)
방송 시작 시간 오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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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의 최정예 공군 장교들을 배출하는 공군사관학교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2015년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신임장교들이 자축하며 모자를 상공으로 던지고 있다.

미국에는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5개의 특수군사학교가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해안경비대사관학교, 해양사관학교, 그리고 공군사관학교인데요. 학비와 기숙사비 전액 국가가 지원하는 데다가 졸업 후에는 각 군의 장교로 임관하고 의무 기간 후에도 취업에 별 어려움이 없어 학생은 물론 부모들도 많이 좋아하는 학교들입니다. 

1954년에 세워진 공군사관학교는 이 5대 국립사관학교중에서는  제일 늦게 출발했는데요. 중서부 콜로라도주에 공군사관학교가 설립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 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로,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공군사관학교가 걸어온 발자취 짚어보겠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6.25 한국전을 겪으면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절감한 미국 정부는 당시 공군 장관이었던 해럴드 탈봇(Harold E. Talbot)의 주도하에 공군 인력을 증강하고, 공군력을 강화하는 일을 추진했습니다. 1954년 미 의회는 공군사관학교 설립 인준을 통과시켰고, 해럴드 탈봇 공군 장관은 공군사관학교 캠퍼스 부지 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조직했는데요. 45개 주의 580곳에 달하는 현지답사를 하느라고 2만1천mile을 여행하면서 최종적으로 현재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콜로라도주의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가 선정됐습니다."

2만1천mile이면 자그마치 약 3만4천km인데요. 평양에서 신의주까지의 거리가 230km 정도 된다고 하니까 이게 얼마나 긴 여정이었을지 가늠조차 어렵겠죠?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올라온 후보군이 일리노이주, 위스콘신주, 그리고 콜로라도주 세 곳이었다는데요. 결국, 콜로라도주가 선정된 겁니다. 공군사관학교가 콜로라도주에 들어서기까지는 또 콜로라도주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도 있었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당시 콜로라도주는 공군사관학교 부지 구입을 위해 100만 달러를 희사했으며, 드디어 1955년 7월 11일 306명의 신입생도가 임시 캠퍼스였던 ‘로리 공군기지’에 입교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전역했던 허버트 하몬(Hubert Harmon) 장군이 초대 공군사관학교 교장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2년 후 제임스 브릭스 (James Briggs) 장군이 2대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덴버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현재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공군사관학교 부지로 영구 이전하게 됩니다."

"베트남전을 지나며"

1960년대 벌어진 베트남전은 공군사관학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공군사관학교가 세워진 후 처음 치른 전쟁이었는데요. 대부분의 졸업생이 실전에 참전했고 상당한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전이 한창일 때는 미국 사회에 번진 반전 분위기와 함께 생도 수가 급격히 줄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36대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와 함께 공군사관학교 생도 수를 4천 명 대로 증원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지금은 4천 명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성 생도 입학 논쟁"

공군사관학교 역사상 여성 생도의 입학 논쟁은 가장 치열한 논쟁거리 중의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다시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공군사관학교 역사상 가장 논쟁의 핵이 됐던 것은 여성 생도 지원자들을 입학시켜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1975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의 여성 입학을 허용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으며, 1980년도에 최초로 97명의 여성 공군 생도가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성 생도들의 비율이 계속 늘어, 2019년 졸업한 생도들 중에서 여성 생도들이 전체 졸업생의 26%를 훌쩍 넘었습니다."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미국 공군사관학교는 전통적인 명문 대학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명문 대학 못지않은 훌륭한 교육기관으로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은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교육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는 말하는데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미국의 국가 안보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공군사관학교의 교직원들과 교수진은 공군사관학교에 발을 디디는 젊은 생도들로 하여금, 세계 최대 규모의 공군력뿐만 아니라, 우주 항공영역에서 탁월한 일익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 교육하는 일에 혼신을 바치고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의 거의 모든 교수는 강의실에서 군 정복을 착용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는 그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은 민간인 학생들이 아니라, 장차 군 장교가 될 인물임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공군사관학교는 1993년부터 민간인 교수진이 영입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체 교수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다 멀리, 더욱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미 공군사관학교는 미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공군사관학교는 미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 중 이미 수많은 인재들이 우주인, 우주공학 엔지니어, 우주발사팀 지원기술진 등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커리큘럼에서 우주 관련 학문들은 이미 주요 영역으로 다루어지고, 특히 1965년부터는 항공우주 개발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는 우주항공공학 전공과정이 개설됐습니다. 또한  우주시스템연구센터는 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교수와 생도들이 주축이 되어 인공위성을 자체 개발, 발사시키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총체적으로 접목한 ‘STEM’의 연구가 부단하게 공군사관학교 캠퍼스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활발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공군사관학교는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등 여러 나라 공군사관학교와 활발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도들이 그 나라 공군의 전통과 문물을 현장에서 익히고 세계적인 안목을 키우도록 하기 위한 거죠.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사관학교와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3학년 생도들은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해안경비대 사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참여함으로써 훗날 미군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총체적 역량을 기르고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현황"

공군사관학교는 현재 4천300여 명의 생도들이 재학 중이고요. 평균 남학생이 73%, 여학생은 2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은 8명당 1명꼴이고요. 20명 미만의 학급이 전체의 65%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의 위상”

‘유에스 뉴스 & 월드 리포트’ 2020년 발표에서 공군사관학교는 공립대학교 순위에서 리버럴아츠 대학교 부문에서 39위를 차지했습니다. 

"공군사관학교가 찾는 인물"

그렇다면 공군사관학교가 찾는 인물들은 어떤 학생들일까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공군사관학교가 추구하는 광범위한 지식, 전문성, 체력, 인성 개발 프로그램들은 미래의 공군과 우주개발의 선구 역할을 하게 될 인물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도 고교 생활 동안 학업, 지도력, 체육활동 등에서 현저하게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했던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찾고자 합니다. 공군사관학교 입학 사정 위원회는 일반대학과 달리, 4년간의 학업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뿐만 아니라, 인간 극기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군사훈련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때문에, 각 지원자의 서류 검사 평점에 있어, 매우 까다롭고 엄정한 심사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신입생 지원 절차"

공군사관학교 지원은 일반대학교 지원 절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더 세부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11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준비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규 지원에 앞서 ‘사전질의응답서(Pre-Candidate Questionnaire)’를 작성해 여기서 통과된 사람들만이 정규 지원 자격이 주어집니다. 또 다른 일반대학들과는 달리 체력검사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관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미 연방의원들 또는 부통령의 추천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항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