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수용소 폭로 ‘시인’ 주목”

2019.8.23 2: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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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설되면서, 40년 전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전 세계에 처음 폭로한 베네수엘라인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북한 수용소에 7년간 수감됐던 알리 라메다 씨의 수기가 북한 인권 운동의 밀알이 됐다고 지적합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평양에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설되면서, 40년 전 북한의 강제수용소를 전 세계에 처음 폭로한 베네수엘라인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북한 수용소에 7년 간 수감됐던 알리 라메다 씨의 수기가 북한 인권 운동의 밀알이 됐다고 지적합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979년 7월. 

‘AP’ 통신과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태를 폭로하는 베네수엘라 시인의 수기가 사상 처음으로 출간됐다면서 사리원 수용소에 6년 넘게 수감됐다 1974년에 석방된 알리 라메다 씨를 소개했습니다.

라메다 씨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지원으로 펴낸 수기에서 기아와 고문, 구타, 강제노동으로 혹사당했던 사리원 수용소의 실상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공산주의 시인인 라메다 씨는 평소 흠모하던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1966년 평양에 도착해 김일성 주석의 강연 등 선전물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감시와 고립된 생활, 14살 소년 김일성이 공산당과 혁명군을 이끌었다는 비현실적인 선전에 좌절하고,

북한의 이런 실상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로 썼다가 발각돼 체포됐습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 공작원이란 혐의로 2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라메다 씨는 1974년 9월 유엔 가입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지원을 요청한 북한의 베네수엘라 협상으로 석방됐습니다.

그 해 두 나라는 수교를 맺었습니다.

라메다 씨는 이후 수용소의 잔인하고 혹독한 생활, 6천~8천 명으로 추산한 수감자들의 삶을 폭로하는 시집을 출간했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수기를 영문으로 출간했습니다.

북한 내 강제수용소 실태가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소개된 겁니다.

수기 출간 등을 계기로 앰네스티 인터내셜널의 북한 강제수용소 실태 조사가 시작됐고, 위성사진과 탈북민 증언 등을 통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2014년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도 확인했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올해 타계하신)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윤현 이사장님이 과거 한국 앰네스티 지부를 이끌고 계실 때 그 책을 입수하시고 이제 북한인권 운동의 깃발을 들자라고 하셨던...”

북한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과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 있고, 마두로 정부도 유엔에서 핵과 인권 문제에 대한 북한 정부의 입장을 옹호해 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