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에이즈 HIV 감염자 8천여 명”

2019.6.26 오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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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면역결핍증 AIDS를 일으키는 HIV의 감염자가 지난해 북한에서 8천 명을 넘었다는 추정치가 국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나왔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에이즈 환자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이 수치를 보면 지난 10여년간 감염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김선명)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4일, 북한의 HIV 양성자는 지난해 기준 8천362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가 운영하는 보건 분야 사전 출판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미국과 북한 연구진이 올린 추정치입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1999년 1월 첫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고, 감염자 수는 지난 몇 년간 급증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이 같은 공동 연구는 이례적인데, 2013년 북한 측이 뉴욕시 소재 비영리기관 ‘도다움’에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다고 ‘사이언스’지는 전했습니다.
 
북한 측이 지방 지역의 HIV 감염 사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도다움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먼저 요청해왔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도다움은 북한 측 연구진과 함께 북한 내 현장 실사를 벌였으며, 북한 내부 보고서를 통해 HIV 감염 실태는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질병통제센터 집계에 따르면 HIV 감염 사례는 2015년 기준으로 지난 십 년간 꾸준히 늘었고, 이후 2018년 8월 완료된 북한 전국에이즈위원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또 대부분의 HIV 감염은 헌혈과 약물 주사 투입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연구진은 북한의 HIV 전국 확산율은 0.069%로 추산했습니다.
 
전국 확산률이 0.6%인 미국과 두 자릿수에 달하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 대비 낮은 수치이지만, 지금껏 에이즈 환자가 없다고 주장했던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에이즈 퇴치에 고심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실제로 북한 정부 측과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열린 평양 행사에서 북한은 HIV 감염 사례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이언스지는 특히 북한의 높은 결핵 감염률과 의약품 수입을 어렵게 하는 대북 제재로 인해, HIV 감염 예방과 치료는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