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나라 위한 희생 잊지 말아야”

2019.6.25 오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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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발발 69주년을 맞아 미국에 거주하는 참전용사들을 만났습니다. 한때 3백여명에 달했던 워싱턴 지역 한인 참전 용사들, 아흔을 넘기고 있는 이들 용사들은 바로 어제 일 같은 전쟁의 기억을 후대들이 잊지 말아주길 바랐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6.25 전쟁 발발 당시 학도병 입대 뒤 7사단 소위로 임관한 91살 이경주 옹.
 
임관 뒤 첫 전투였던 영월에서 총을 맞고 전사한 부하 생각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경주 / 7사단 5연대 중위 제대]
“걔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소대장님이야 소대장님. 우리가 어쩌다가 급하다보면 하는 말이 엄마 아니야 엄마. 얘가 죽을 때 한 마지막 말이 소대장님…” 
 
왼쪽 팔꿈치에 난 파편상은 당시 치열했던 전투 상황을 보여줍니다.
 
빛바랜 사진 속 카키색 군복에 짧은 머리의 앳된 청년들.
 
사진 속의 청년들은 반세기가 넘게 지난 지금, 아흔을 넘기고 있고, 간직해온 훈장들은 파란만장했던 세월을 느끼게 했습니다.
 
전쟁 당시 미 25사단 맥아더부대에서 하사로 참전했던 김랑기 옹.
 
18살 학생 시절, 경남 함안, 강원도 인제 등지에서 북한과 중공군에 맞서 전투를 벌이다가 일곱차례나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김랑기 / 미 2사단 맥아더 부대 하사 전역]
“포탄 지나가면요. 슈우우우하고 지나가요. 들으면 알아요. 포탄 새까만게 쑥 지나가는게 주먹만한 게…”
 
꽹과리 등을 이용한 중공군의 야간 기습 포위는 아직도 죽음의 공포를 만드는 무서운 기억으로 남게됐습니다.
 
파편으로 팔꿈치를 잃은 91살 박진우 옹.
 
눈앞에서 가장 친했던 전우를 잃었고 그 충격은 아직도 이어집니다.
 
[박진우 / 3사단 23연대 하사 제대]
“박격포가 가까이 터져서 사람이 붕하고 떠서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사람 다리하고 철모만 뚝 떨어져요. 사람은 날아가고 없고…”
 
한국군 보병 2사단 소령으로 제대한 이광수 옹은 중공군 개입으로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이 가장 한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수 / 한국군 보병 2사단 소령 제대]
“북진해서 통일이 될 줄 알았는데, 거기서 이렇게 또 밀려 나오니까 제일 실망되고…”
 
90년대 창립 당시 300여명에 달했던 워싱턴의 6.25 참전 유공자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용사들의 희생을 반드시 기억해 줄 것을 바랐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