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내 처형 장소 증언 323건”

2019.6.11 오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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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자의적이고 초법적으로 처형한 장소에 관한 증언 3백여 건을 담은 대북인권단체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공개처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자의적이고 초법적으로 처형한 장소에 관한 증언 3백여 건을 담은 대북인권단체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공개처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대북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10일 북한 정권의 자의적 초법적 처형과 암매장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살해 당한 사람들을 위한 매핑’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 4년 동안 탈북민 610명을 인터뷰해 구축한 자료를 기반으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처형한 장소와 관련해 신빙성 있는 증언 323건을 추출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처형 장소가 바로 인권 범죄가 일어난 현장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처형 시기, 처형 장소, 목격자 정보는 굉장히 중요해요. 거기서부터 나중에 실제 북한 주민들한테 현지 인터뷰를 해서 정확하게 더 위치를 좁혀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보고서는 처형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가장 많이 적용한 죄목이 절도와 재산침해죄였으며, 이어 살인, 강간 등 폭력죄와 간첩행위 등 정치적인 죄, 인신매매죄 등이 뒤를 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주로 강가와 공터, 밭, 시장, 언덕, 산비탈, 경기장, 학교 운동장 등 공개된 넓은 장소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공개처형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전해졌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공항에서 몸수색을 하는 것을 가지고 (정보가) 밖으로 못나가게 신경 쓴다는 것은 최소한 공개처형을 하려고 하는 빈도를 줄이게 되는 억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요.”

유엔 측은 민간단체들의 이런 보고서가 유엔의 활동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시나 폴슨 / 유엔 서울인권사무소 소장
“서울인권사무소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민간단체들이 수집한 정보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We also receive information that has been gathered by civil society because we can’t not do everything by ourselves...”

폴슨 소장은 서울인권사무소의 역할이 민간단체들의 역할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하지만 서로 상대방을 보완해 나가며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