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요구...트럼프 대통령 압박용”

2019.6.7 오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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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외무성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입장 변화를 거듭 요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전직 관리들이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정상회담을 노리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까지 고려한 계산이 깔렸다는 것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최근 외무성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입장 변화를 거듭 요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전직 관리들이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정상회담을 노리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까지 고려한 계산이 깔렸다는 것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내년 미국 대선과 결부시키려 한다고 관측했습니다.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VOA에 미국과의 대화 시점을 못 박은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최근 북한이 보낸 일련의 대미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대선 기간 동안 다시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 대선 한 해를 어려운 때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To try to tell Trump that they can come back and make this difficult election year problem for him.”

지난달 미사일 발사에 이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잇따른 북한의 담화는 여전히 문제를 일으킬 역량이 있다는 신호와 동시에, 대화 재개 의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 전 국무부 북 핵 특사
“북한은 '우리는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고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되돌리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문제를 일으킬 능력은 있다'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We are not going to cross the line, we are not going to undo what we said at the Singapore, but we are capable of that"
 
다만, 협상 상대로는 여전히 오직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고 갈루치 전 특사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요청에 묵묵부답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교착 상태를 타개할 유일한 방안은 북한이 조건 없이 실무 협상을 재개하는 것뿐이라는 게 전직 관리들의 지적입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성패는 조건 없는 협상 재개 여부에 있습니다. 전제 조건 없는 협상이 과거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던 정책이었지만 북한이 이제 조건을 달며 협상하려 합니다.”
"That’s to be determined that it should be conditional return to negotiations. This is the policy that North Korea has always asked us to use. And then now they are trying to do that”

이런 가운데, 전직 관리들은 4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은 교착 국면에 빠진 북한과의 대화에 물꼬를 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합니다. 

힐 전 차관보는 과거 북한은 경제 지원을 이유로 북한의 핵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한국 정부의 조치는 경제 지원도 아닌 인도적 지원이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