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억류 선박, 루니스호 운영  회사”

2019.4.4 오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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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VOA가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선박 루니스호의 해상 움직임을 보도해 드렸는데, 한국 외교부는 루니스호의 안보리 결의 위반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불법 석유제품 환적 혐의로 피 파이어니어 호를 억류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 배 역시 루니스호와 같은 회사 소속으로, 같은 항로를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정부가 미국 측 첩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한국 선박 '피 파이어니어호'입니다.
 
VOA는 ‘마린트래픽’과 한국 해양수산부의 선박 입출항 자료를 통해 피 파이어니어호의 이상한 해상 항로를 확인했습니다.
 
지난해 4월 8일 목적지를 싱가포르로 신고하고 한국 여천항을 떠난 피 파이어니어호는 사흘 뒤인 11일, 동중국해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로 신호를 보낸 뒤 추가 신호를 보내지 않다가 4월 16일 부산으로 입항했습니다.
 
싱가포르는 가지 않고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최대 5일간 신호를 끈 채 머물렀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후 피 파이어니어호는 4월 21일 울산항을 출발했습니다.
 
이번엔 목적지가 베트남이었지만, 약 한 달 만인 5월 25일 부산항 복귀 전까지 동중국해 공해상에서만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동중국해 공해상은 북한의 주요 불법 환적 해상지역입니다.
 
이런 항적은 최근 미국 정부 주의보에 공개된 18척의 북한 환적 연루 선박들, 특히 한국 루니스 호의 항적과 매우 유사합니다.
 
루니스 호는 주요 북한 환적지로 지목된 해역에서 머물다 돌아간 흔적이 있으며 목적지로 신고했던 싱가포르는 가지 않았습니다.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밝힌 북한의 불법 환적 수법과 같습니다.
 
[휴 그리피스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
“북한은 석유 제품과 석탄에 대한 불법 선박 간 환적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계속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VOA 취재 결과 피 파이어니어호의 선주는 루니스 호를 빌려 운항했던 한국의 D사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루니스호는 억류된 피 파이어니어 호와 달리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3일 VOA에 “한국 정부는 작년 하반기 루니스 호의 북한 불법 해상 환적 혐의를 조사했으나 안보리 결의 위반을 증명하는 충분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