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영변 없이 연간 핵무기 2~3개 제조

2019.3.5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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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을 협상 카드로 고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북한은 영변의 핵 시설이 없어도 1년에 핵무기 2~3개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핵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라늄 농축 시설도 북한 도처에 있으며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지지도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조명수)

2000년대 북한 핵 사찰에 여러 차례 참여했었던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미국이 영변 핵 시설만을 대가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특성을 고려하면 북한은 영변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 핵 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북한은 풍부한 우라늄 매장량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이 우라늄을 얼마나 채굴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농축우라늄의 원료가 되는 육불화우라늄 생산 시설이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이어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곳곳에 숨겨 놨을 것이라면서, 영변을 폐쇄해도 다른 곳에서 계속 핵을 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북한이 사용하는 가스 원심분리기 기반 농축 기술은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겉보기에 여느 공업단지와 다를 바 없으며 심지어 수퍼마켓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이미 영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소폭탄의 원료인 중수소화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영변을 해체해도 수소폭탄과 연간 2-3개의 핵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
“영변에서는 연간 2-3개의 핵 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는 걸로 관측됐습니다. 영변 밖의 농축 시설에서도 그만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 정보 당국도 이미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기 때문에 영변 한곳과 유엔 안보리 제재를 맞바꾸자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가 ‘영변 폐쇄’ 같은 하나의 조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면서 전체 핵 시설 신고와 외부 검증 등 국제 기준에 맞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