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60시간 달려와 빈손”

2019.3.1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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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되자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불리한 협상보다 차라리 나은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60시간을 달려온 김정은은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고, 트럼프 대통령을 이용하려던 북한은 허를 찔렸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조명수)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 시설 폐기를 대가로 제재 완화를 거래하지 않은 것은 옳은 결정이었고, 앞으로 대화 진전의 부담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이 깜짝 놀랐을 겁니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에 목말라 어떤 거래든 하리라 생각했겠죠. 이제 공은 북한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향후 더 좋은 제안을 갖고 오는 것은 북한의 몫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이번 회담의 패자는 60시간을 달려와 빈손으로 돌아가는 김정은이며, 승자는 유엔 결의안과 국제 제재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만 상대하면 될 거로 판단했다면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하면 나머지 미국 정부를 피해갈 수 있으리라 믿은 모양입니다. 하노이 회담의 긍정적 성과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만 상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겁니다.”
 
핵 전문가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북한이 내놓은 영변 핵 시설은 북한 전체 핵 프로그램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해줄 제안은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영변은 북한 플루토늄 생산에서 중요한 시설이지만 핵 개발의 또 다른 축인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얘기가 다릅니다. 우라늄 관련 시설은 북한 곳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불필요한 자극을 자제했다면서 이는 추가 대화를 위한 긍정적인 판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