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유해 송환 합의 무시”

2018.12.26 오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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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국전쟁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추가 발굴 협의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은 내년 봄 발굴 재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유가족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김정호 / 영상편집: 조명수)

 전쟁 포로·실종자 가족 연합회장인 릭 다운스 씨는 미북 정상회담 합의 사안인 유해송환은 정치적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운스 씨는 VOA 인터뷰를 통해 유해송환 문제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문 4번째 독립조항이라면서 후속 조치가 왜 이뤄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릭 다운스 / 전쟁 포로·실종자 가족 연합회장]
“유해 송환을 다룬 싱가포르 합의문 4번 조항은 어떤 전제 조건에 구속받지 않는 독립조항입니다. 유해 발굴 절차가 정치적 이유에 영향받지 말아야 합니다.”
 
다운스 회장은 연내 추가 유해 송환이 어렵게 되자 수십 년 간 그랬듯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낙담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북한 땅에는 1952년 참전한 뒤 실종된 다운스 회장의 아버지 등 5천3백여 미군 유해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 DPAA는 현재 북한 측과 서신 등으로 내년 봄 유해 발굴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 맨스필드재단 대표]
“현 단계에선 비관적입니다. 북한은 안보 측면에서 확실한 진전이 없으면 (유해 발굴에) 미군과 함께 협업할 병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유해 중 상당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지만, 협상의 유리한 카드로 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김정은은 나중에 협상에서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유해들을 인질처럼 붙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대우받고 싶다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유해 발굴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