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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한국 오가는 장병과 가족 이동 제한 지시


주한미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의 캠프 워커 미군기지 입구.
주한미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의 캠프 워커 미군기지 입구.

미 육군은 한국을 오가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해 이동 제한을 지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군 장병 감염과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으로 또는 한국에서 이동하는 모든 미 육군 장병과 가족들에 대한 이동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8일 트위터를 통해 “미 육군성의 이 같은 이동 중단 지시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주둔지 변경 명령 등을 받은 8군 장병이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 일정 등에도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또 미국에서 전문적 군사교육을 받기로 예정된 장병들도 적용 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의 이 같은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미군 장병 감염과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진 겁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 결정에 영향을 받는 이들에 대한 여파를 분석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현재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거나 전문 군사교육을 받을 미 8군 장병에게만 적용된다”며 “육군의 지시는 즉시 효력이 있고 5월 6일까지 혹은 추가 지침이 있을 때까지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병과 가족의 건강과 복지는 계속해서 우리의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일 양국은 9일 0시부터 상대방에 대한 비자 면제를 중단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는 관광 목적 등 90일 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서로 면제해 왔지만 일본은 앞서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비자 면제를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한국인에게 이미 발급한 비자의 효력도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에 들어가려면 새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일본은 이에 대해서도 ‘신중한 심사’를 예고해 비자 발급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입국한다 해도 지정장소에서 2주 간 대기하는 사실상의 격리를 감수해야 합니다. 사실상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겁니다.

한국은 일본의 조치에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일본인의 무비자 방문을 중단하고 기존 비자 효력을 정지했습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입니다.

[녹취: 조세영 차관]“선진적이고 우수한 방역시스템을 기반으로 일본의 조치에 대응하고, 일본으로부터 유입되는 감염병을 철저히 통제하고자 합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 내 모든 공관에 비자를 신청하는 외국인에게 자필 건강상태 확인서를 요구해 발급 심사를 강화했습니다.

다만 일본과는 달리 입국 후 지정장소에 2주 간 대기토록 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입국 금지와 다름없는 조치로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로 이미 줄어든 양국 간 교류가 한층 위축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9일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하던 대한항공은 오는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전부 중단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일본 취항 30년 만에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오는 31일까지 아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전일본공수와 일본항공도 한국과 중국에서 출발해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천공항에 일본을 오가는 여행객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항공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9일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여행객 수는 116명, 일본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승객 수는 202명 등 총 318명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는 2018년 하루 평균 3만6천여명이던 한-일 간 여행객 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전인 8일 0시보다 248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2일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 낙관은 금물”이라며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오후 4시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7천47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0시와 비교해 확진자가 96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총 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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