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한국 평택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지난해 2월 한국 평택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주한미군에서 1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닷새 연속 확진자가 발생한 것인데요, 주한미군은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을 어기고 술집을 출입한 병사들을 강등 조치하는 등 강력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캠프 험프리스에서 일하는 주한미군 건설업자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주한미군에서 닷새 연속 확진자가 나왔고, 주한미군 관련 확진자 수는 모두 19명이 됐습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미국 시민권자로 지난 1일 캠프 험프리스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습니다. 

이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해 그동안 기지 밖 자신의 숙소에 격리 중이었습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와 주한미군 의료진은 이 확진자가 지난 1일 이후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격리돼 접촉자 추적과 기지 내 방역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주한미군은 설명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에 앞서 4일에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이 나와 역학조사와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 근로자인 이 확진자는 지난 1일 마지막으로 오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이처럼 평택과 오산 등 한국의 수도권 기지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주한미군은 공중보건 방호태세(HPCON) 지침 위반 장병에 대해 계급 강등 등 강력한 처벌을 단행했습니다.

주한미군 핵심 기지인 평택기지와 유사시 미군 항공 전략자산이 이·착륙하는 오산 공군기지의 핵심 기능 마비 등을 우려해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 8군사령부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 관련 공중 보건 방호태세 관련 규정을 어긴 중사 1명과 병사 3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중사는 경기 송탄에 있는 부대 밖 술집을 방문했고, 병장 한 명과 일병 두 명은 동두천의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미8군사령부는 이들 모두에게 두 달 간 봉급을 몰수하고 중사를 제외한 3명의 사병들을 모두 훈련병으로 계급을 강등키로 했습니다.

또 4명 모두에게 45일 간 이동 금지와 45일 간 추가 근무 등의 명령도 함께 내렸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앞서 지난달 27일 장병들이 공중보건 비상사태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다면서 평택기지 밖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또 오산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스는 공중보건 방호태세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보다 강화된 ‘찰리 플러스’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지 소속 장병 등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술집 등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은 최근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 연구소에 미군의 검체 검사를 의뢰해 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 평택시와 주한미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평택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서울의 한 진단검사 연구소로부터 “미군 72명에게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받았습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검사기관은 양성 판정이 나오면 그 내용을 해당 지자체 보건소에 통보하게 돼 있습니다.

이메일에는 일부 미군에 대해선 성명과 나이, 검사 결과가 표기돼 있었고, 다른 일부는 개인정보 없이 번호만 붙은 채로 검사 결과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평택시는 미8군사령부 소속 의료진에게 핫라인을 통해 정보를 요청해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에 주한미군 측은 “미군 7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주한미군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주한미군이 하루 80∼1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주한미군이 아닌 미군의 검사도 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주한미군 검사 대상자가 늘어 한반도 외부 미군에 대한 검사를 한국 내 검사소에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한국 방역 당국은 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47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 조정관입니다.

[녹취: 김강립 1총괄 조정관] “신규 확진자가 오늘 처음으로 50명 이하로 줄었으나 주말 때문에 진단검사가 평소 1만 건 이상 시행됐던 것에서 6천 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증감의 추세가 있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로써 한국 내 총 확진자수는 1만28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지난 3주 간 월요일에 최저 확진자를 기록하고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