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s sanitize hands to avoid the contact of coronavirus before their morning class at a high school in Phnom Penh, Cambodia…
지난 28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손에 세정제를 바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감염 경로 분석과 진단 검사도 정교화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자주 씻는 게 최선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의 원인이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메르스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처럼 박쥐에서 비롯된 베타코로나바이러스와 89%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신도 아직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감염 경로가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다고요?

기자) 기존의 비말, 공기 접촉뿐 아니라 소변과 대변을 통한 전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말은 대개 침을 통한 전염을 말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이 공기 중에서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갑니다. 콧물이나 가래 등 분비물을 만지거나 접촉했을 때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소변과 대변을 통한 전염 가능성은 어떤 건가요?

기자) 확진자의 소변이나 대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소변은 24시간, 대변은 최대 3~4일까지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흡기 말고도 접촉을 통해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과 중국, 한국의 전문가들이 잇따라 밝히고 있습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반적 잠복 추정 기간이 2~11일, 최대 14일까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스크만으로는 전염을 막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 간 전염이 확인됐기 때문에 손을 자주 비누로 씻는 게 최선의 예방 중 하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알코올 성분 소독제나 비누가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이죠. 아울러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말 것,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손이 아닌 팔로 입을 가리라고 권고합니다. 

진행자) 다른 예방법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주 만지는 사무 공간을 자주 닦고, 감기나 독감 환자 곁에 가까이 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고기나 달걀은 반드시 익혀 먹고, 야생동물, 농장의 동물들은  가급적 접촉하지 말 것도 권고합니다. 

진행자) 진단도 빨라지고 있다고요?

기자) 1월 초만 해도 진단에 1~2일이 걸렸지만, 요즘은 유전자 검출 검사법으로 몇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1시간 안에 알 수 있는 진단 키트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홈페이지에서 호흡기와 혈청 샘플을 통해 실시간 역추적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며,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도 관영매체를 통해 거의 매일 바이러스 방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감염 여부를 진단할 장비와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노동신문’은 3일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확찐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못한 조건”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시간 검사법까지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릅니다. 북한 의사 출신인 최정훈 한국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은 앞서 ‘VOA’에, 환자가 발생해도 감염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힘든 게 북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었습니다. 

[녹취: 최정훈 교수] “진단이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체를 밝혀내는 것! 실험 실적으로 이건 뭐다, 무슨 균이다, 무슨 바이러스라는 것 등 빨리 정체를 밝혀내는 게 중요한데 그 게 북한에 안 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감염된 중국인들을 보면 면역력도 중요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여러 기관이 감염 환자 425명을 분석해 최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평균 연령이 59세입니다. 젊은이들보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과 한국에서 모두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 김지은 씨도 VOA에, 북한 주민들의 약한 면역력이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지은 변호사] “만약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거기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 거죠, 의약품이 없어요. 그리고 북한이 오랫동안 의료, 식량 상황이 많이 어려워서 일반 국민의 거의 70~80%가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죠. 그러니까 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이 전멸한다고 봐야죠.”

진행자) 북한 당국도 이런 취약점을 잘 알기 때문에 강도 높은 대응을 매일 촉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력으로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한국,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서, 북한 당국이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전 공사] “북한은 재난을 총괄하는 기구가 비상설기구로 존재합니다. 그렇다 보니 방역에 필요한 기초적인 장비나 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서도 심지어 마스크도 없어서 주민들에게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세요 라고 하는 정도입니다. 소독차도 거의 없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남북이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태 전 공사는 전염병은 남북이 경계를 긋고 할 사안이 아니라며, 북한 당국은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방역에 필요한 기초적 장비나 설비를 지원해 달라고 국제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로와 대처법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