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북한 평양의 경전차 탑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달 26일 북한 평양의 경전차 탑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의 핵심은 ‘검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각국이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검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의 핵심은 바로 ‘검사’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But the most effective way to prevent infections and save lives is breaking the chains of transmission. And to do that, you must test and isolate. We have a simple message for all countries: test, test, test.”

전염의 연결 고리를 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검사’와 이를 통한 `격리’라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근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Anybody right now and yesterday, anybody that needs a test gets a test. They are there. They have the tests. And the tests are beautiful.”

특히, 한국에서 선보인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검사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한국입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15일 현재 한국에서 이뤄진 검사 건수는 26만 건이 넘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500명 가량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이는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나라 중 가장 많은 건수입니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진원지라고 언급한 유럽 역시 검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1만 7천 명을 넘은 이탈리아는 15일 현재 9만 7천 건 이상의 검사를 진행해 10만 명 당 160건의 검진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검사 수가 3만 건을 넘어섰고 프랑스도 1만 건 이상의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나라 중 아직까지 정확한 검사 수 통계가 공개되지 않은 나라는 중국과 이란으로, 두 나라에선 각 각 확진자가 8만 명과 1만 명 넘게 발생했습니다.

주목되는 건 북한의 상황입니다.

북한은 공개적으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가 공개된 건 단 한 번으로, 그마저 북한 당국의 보고가 아닌 WHO의 보고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에드윈 세니자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14일 VOA에 보낸 성명에서, 북한에 입국한 여행자 중 141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으며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이뤄진 확진 여부 검사에 대해 처음으로 알려진 것으로, 그나마 북한인들이 아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에 확진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국제적십자가연맹 IFRC과 WHO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검사 장비 반입에 대한 면제를 받았습니다.

IFRC는 유전자 증폭 검사 장비인 PRC 1대와 진단 키트 1천 개에 대해 면제를 받았고, WHO는 PRC 6개 지원에 대해 면제받았습니다.

그밖에 러시아 정부가 최근 북한에 진단 키트 1천 5백 개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장비들이 실제 북한으로 반입됐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 국장은 북한에 실제 검사 장비 등이 들어갔는지, 그리고 검사가 시행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박 국장은 검사가 바이러스 억제의 핵심이라는 WHO의 지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북한이 이에 추가로 알아야 할 것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열이 나지 않고 기침을 하지 않는 등 무증상 감염자가 있고, 또 경미한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어 반드시 폭넓은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