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착용한 경찰이 출근길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11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착용한 경찰이 출근길 시민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허위, 거짓 정보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사태 극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습니다. 이에 맞서 각국 정부가 시간과 재원을 투자하고, 효율적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와중에 나타나는 ‘인포데믹’, 즉 거짓 정보 유행병이 코로나 예방과 회복에 진정한 위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 사무국(UNDRR)은 25일 공개한 ‘아시아태평양 코비드-19 보고서’에서, 소문과 잘못된 정보가 활개를 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이런 정보의 광범위한 전파와 능력은 보건 위험을 높이고 인종차별과 증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신뢰할 수 있으며 정확하고 명료한 ‘위험 정보’가 취약계층 등 구석까지 전달되고 폭넓게 공유되면 생명을 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 사무국은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 잘못된 정보의 확산 범위와 속도는 이례적이라며, 관련 정보들이 건강 조언이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 지정학 등 모든 측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염병뿐 아니라 ‘인포데믹’과도 싸우고 있다”며 “지금은 공포와 소문, 낙인이 아닌 사실과 합리성, 연대의 시기”라고 강조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말을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테드로스 사무총장] “We are not just fighting an epidemic; we are also fighting an ‘infodemic.’ This is a time for facts, not fear; for rationality, not rumours; for solidarity, not stigma.”

유엔은 보고서에서 보건 당국자 등이 코로나 팬데믹 관련 의사소통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5가지 도전과제를 소개했습니다. 먼저 소셜미디어의 증가와 여기서 유통되는 무책임한 정보와 논의를 지적했습니다.

아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 코로나 발병 관련 정부 당국의 공식 발표를 주요 정보원으로 따르고 있지만, 이후 SNS상에서 활발한 논의와 정보 공유가 이뤄지면서 검증되지 않거나 왜곡된 정보, 오래된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잘못된 정보를 미리 방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거론됐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과 각종 메신저 앱의 등장으로 이런 정보의 확산 속도가 “전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특정 메시지가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에 ‘물 절약’이 강조됐던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손 자주 씻기’가 현지 상황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 정보가 ‘구석’까지 전달되는 것도 도전과제로 거론됐습니다.

특히 취약계층, 원거리 거주자, 노숙자 등은 정보 접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번처럼 계속 진화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특정 시점의 정보가 ‘불완전’하며,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꼽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서 관련 정보가 더 정확해지지만, 중간에 발생하는 혼선이 사람들에게 정부 지침 등을 무시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유엔은 소통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 관련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메시지 전달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촉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각각 다른 수용자의 나이, 필요 등을 고려한 소통 내용과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통 미디어, 소셜미디어, 통신기술에의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코로나 상황에서 ‘대면 접촉’과 같은 전통 방식도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지역사회 대표 등과 함께 최상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엔은 이어 당국자들이 허위 정보 대응에 상당한 시간과 재원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국 정부는 투명성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