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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들 잇따라 신종 코로나 관련 한국 여행 제한


27일 미국 워싱턴주 바설고등학교는 교직원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상 증세를 보임에 따라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27일 미국 워싱턴주 바설고등학교는 교직원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상 증세를 보임에 따라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미국의 대학들도 잇따라 한국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3월 봄방학을 맞아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한국인 유학생들은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김시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타운대학교가 지난 25일, 대학이 지원하거나 대학과 관련된 학생, 교직원들의 한국 여행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조지타운대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와 학내 이메일을 통해, 이번 조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제’로 격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학은 앞서 1월 28일 중국에 대해 잠정적인 여행 중단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조지타운대는 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이들이 미국으로 귀국해 학교로 복귀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현재 중국과 한국보다 한 단계 낮은 여행경보 2단계 국가인 이탈리아와 일본에 대해서도, 여행 전 미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무부의 지침을 숙지하고, 여행 중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내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탠포드대학교는 26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문에서, “중국과 한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14일 사이에 중국 본토와 한국에 갔다 온 경우, 미국에 입국한 뒤 14일이 지날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하면서 집에서 근무를 하거나 수업을 받으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남가주대학교는 25일자 코로나바이러스 여행 지침을 통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국을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중서부 미시간대학교도 27일자 코로나 관련 여행 지침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 중국과 한국으로 학업이나 개인 목적의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한국으로의 개인적 여행이 필수적일 경우, 미국 재입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라고 말했습니다.

중서부에 있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적어도 4월 20일까지 예정된 한국으로의 개인적 여행이 있을 경우, 미리 대학측에 보고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할 수 있는 학내 구성원에 대한 적절한 자원과 즉각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대학들의 이같은 조치에 한국 방문을 준비했던 유학생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유학생은 한국에 갔다가 미국 입국이 거부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국내 한국인 유학생 A씨] “저같은 경우는 올해 5월 졸업 예정이라 3월이나 4월에 예정된 국내 면접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악화가 되면 한국을 방문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못 들어올 수 있으니까, 직장 구하는 데 있어 운신의 폭이 좀 줄어들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유학생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한국 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국내 한국인 유학생 B씨] “After I got the message, the email, I contacted my family members in Korea, and my friends, and that was when I found out how serious it was over there. So I was worried about them for sure, and also I realized that I can't go back to Korea because if I do I won't be able to come back.”

이 유학생은 가족들이 매우 걱정되지만 자칫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한국에 가볼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은 2019년 기준 5만 2천여 명입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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