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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대적 확산...감염병 위기 경보 최고 단계 격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관련, 24일부터 26일까지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와 관련, 24일부터 26일까지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 전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중국 다음으로 많아진 가운데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고 있고, 한국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국적인 감염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확산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가 많은데다,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 만도 현재 1만 명이 넘고 있어, 확진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는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대응 총괄기관도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4일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전례없이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입니다.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합니다.”

이에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며, “지역적 전파에서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건수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20여 건에 그쳤었습니다.

하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대구의 신천지교회 신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당국에 따르면 24일 현재 전체 확진자 수는 833명으로, 전날에 비해 하룻만에 231명이 추가됐고, 이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가 456명에 달합니다.

지역적으로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확진자 수가 총 68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0%를 차지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신천지교회의 본거지인 경상북도 청도와 대구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전국 17개 광역도시 전체에서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수도 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24일 현재 확진자 7만7천여 명에 사망자 약 2천600 명을 기록한 중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군 부대 내 감염 확진자도 육군 4명, 해군 1명, 공군 1명, 해병대 1명 등 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국방부는 모든 야외훈련을 금지하는 한편 모든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2만7천여 명에 달하는 주한미군 병사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없다고, 주한미군사령부는 밝혔습니다. 다만, 대구에 거주하는 주한미군의 가족 한 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는 한국 질병통제센터의 통보에 따라 위험 수준을 `높음 (high)'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내에서 감염 사태가 확산되면서 한국 당국은 전국 각급 학교의 개학일을 일주일 연기했고, 한국 국회가 폐쇄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종교집회 등 대부분의 활동이 취소됐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주의 강화’를 의미하는 미국 정부의 2단계 경보는 여행금지는 아니지만, 자제를 조언하는 것입니다.

또 주한미군은 모든 장병의 필수적이지 않은 대구 방문을 금지하고, 기지 외 활동도 최소화했습니다. 미군 장병 가족이나 군무원 등 직원들에게도 대구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미국령 사모아 등 6개 나라가 한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또 브루나이와 영국, 오만, 에티오피아, 카타르 등 한국인들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도 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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