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COVID-19가 없는 공항" 전광판 앞에 여행객들이 앉아 있다.
지난 17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COVID-19가 없는 공항"이 적힌 전광판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여행객들이 앉아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27일부터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당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요청한 의료장비는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기자설명회에서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검역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4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한국 내 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입니다.

유증상자 가운데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습니다. 음성으로 나타나면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단기 체류를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중 한국 내 거소가 없는 경우 공항 내 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판정되면 입국이 가능합니다.

검역소장의 격리통지서를 받은 자가격리자가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미화로 약 8천100달러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미국 입국자 중 80% 이상은 유학, 출장 등에서 돌아오는 한국 국민들입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앞으로 미국 입국자의 확진자 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우 입국자 전수에 대한 진단 검사도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중 자국 국민과 장기체류 목적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한국 방역 당국은 24일 0시부터 25일 0시까지 하루동안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는 100명으로 이 가운데 51명이 해외 유입 사례로, 전체 신규 확진자 수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에 힘쓰는 한국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서 “주한 미국대사관을 대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최전선에서 힘써 주신 모든 한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해리스 대사] “In accordance with ROK government’s guidelines to practice social distancing as you can see from here…”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준수하기 위해 지금 재택근무 중인 저를 비롯해 주한 미국대사관의 모든 직원이 감염병 예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모두 자신을 아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면서 “여러분 모두 집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방역물품은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본부장은 한국 내 방역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