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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호흡기 질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바이러스 호흡기 질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연말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이후,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세계 곳곳으로 퍼져 감염자 수가 늘고 있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비상 대책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 사태 발단과 전개 과정, 그리고 앞으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정부, 중국과 공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세계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We’re coordinating with the Chinese government...”

“확산 방지를 위해, (근원지인)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공조하고 있다”라는 말인데요. “미국민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중국을 중심으로 현재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섰고, 감염 확진자는 4만 명을 돌파한 상태인데요.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가 처음 퍼진 우한 전체를 봉쇄했지만, 다른 지역 피해상황도 확대되면서 주민들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들을 귀국시켰습니다.

“근원지는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근원지는 중국 우한에 있는 식료품 시장입니다. 이곳 시장에서 팔려고 모아둔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우한에는 식용 목적으로 야생 동물을 거래하는 시장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기를 구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눈으로 보길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야생동물 거래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야생동물을 사고파는 시장을 둘러싼 이런 환경은 새로운 질병을 야기하는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상 시에는 한데 섞일 일이 없는 동물과 세균들이 한 곳에 모이기 때문인데요.

비좁은 공간에 수 많은 동물이 몰려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는 질병 확산에 완벽한 환경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우한에 있는 시장 한 곳에서만 매일 야생동물 수천 마리가 거쳐갑니다. 이런 시장들은 전 세계에 수천 곳이 있는데요. 방문객은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야생동물 판매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는데요. 하지만, 뒤늦은 조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미리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 씨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소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현지 상황을 외부에 전하던 시민기자를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리 씨가 결국 사망하면서 그를 추도하는 여론과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래와 특성”

‘코로나(corona)’바이러스는 '왕관(crownㆍ크라운)'에 둘러싸인 것 같은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데요.

일반적인 감기 증세를 일으켜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앞서 발생한 치명적인 호흡기 바이러스들과 비슷합니다.

중국에서 지난 2002년 발생한 ‘사스’ 사태로, 당시 전 세계에서 800명 이상 사망했는데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당사 사스 사망자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5년께 확산됐던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도 비슷한 성격을 가진 질병이었는데, 이 바이러스 역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됐습니다.

[녹취: 매튜 프리먼 교수] “MERS, in spreading form camel to human....”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매튜 프리먼 교수는 “메르스는 박쥐에서 비롯된 걸로 보이는데, 중동 전역의 낙타로 퍼졌고, 사람으로 감염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매개체를 통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 가운데 시간이 흐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된 경로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톰 프리든 전CDC 소장] “It can go from person-to-person, but we don’t know….”

사람 간 감염 여부는 확실하지만, 감염자와 얼마나 많이 접촉해야 바이러스가 옮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톰 프리든 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말했는데요. 그런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법과 퇴치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예방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퍼집니다. 기침이나 훌쩍거림으로도 옮길 수 있고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를 만진 손을 입이나 눈, 코에 가져가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는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에볼라(Ebola)’ 바이러스보다 쉽게 전염된다고 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아직까지는 특정 집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불리한 요소인데요.

[녹취: 앤서니 파우치 박사] “If you’re elderly, 65 or older,....”

“65세 이상 노약자 경우 합병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 국립보건원(NIH)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나이 제한이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는데요.

합병증으로는 폐렴과 기관지염 등이 꼽힙니다. 또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폐에 액체가 차올라 사망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 팔이나 화장지로 입을 가리라는 예방법을 내놨습니다.

또한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의심될 때는 즉각 의료진을 만나라고 CDC는 권고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뉴스 속 인물: 봉준호 영화감독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기생충’으로 오스카 4개 부문을 석권한 한국인 영화감독, 봉준호 씨입니다.

미국 최고 권위 영화 시상식인 ‘오스카 어워즈(The Oscar Awards)’가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 있는 ‘돌비(Dolby)’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초청을 받은, 세계 각국 유명 영화인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단연 봉준호 감독이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한꺼 번에 받았기 때문인데요.

오스카 92년 역사상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요 매체들은, 봉 감독이 영화 본고장 할리우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는데요.

국제 영화계에서 이방인이었던 봉 감독은 이제 세계적인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봉 감독은 1969년 한국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는데요.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혼식 영상을 찍는 일부터, 저예산 영화 조감독까지 다양한 일자리를 전전했는데요.

드디어 스물다섯살 때인 1994년, 단편영화 ‘백색인’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각광받지는 못했는데요.

하지만, 10년 가까이 흐른 2003년,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한국 안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연쇄 살인사건 범인을 찾는 형사들의 희노애락을 담은 작품이었는데요. 한국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 바탕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현실감을 잘 살린 동시에, 한국 영화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스릴러(공포)와 코미디(희극)의 결합을 수준 높이 표현했다고 평가받았는데요.

3년 뒤인 2006년, ‘괴물’이라는 영화로 봉 감독은 다시 호평받았습니다. 미군 폐기물 영향으로 한강에 출현한, 괴생물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고도의 컴퓨터 작업으로 괴물의 생생한 공포감을 부각시키면서, 등장인물들의 가족애까지 살려낸 수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때부터 한국을 넘어, 국제 영화계가 봉 감독을 눈 여겨보기 시작했는데요. 봉 감독은 2013년작 ‘설국열차’에 세계 유명 배우를 대거 출연시켰습니다.

봉 감독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한국인 배우 송강호 씨 외에,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로 잘 알려진 미국인 배우 크리스 에반스 씨, 에드 해리스 씨, 그리고 영국인 배우 틸다 스윈튼 씨 등이 이 영화에서 연기했는데요.

주요 등장인물들 대사도 영어로 진행하면서, 봉 감독은 국제 무대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2017년, 봉 감독은 영화 ‘옥자’로 다시 세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미국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와 손잡고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결국 2019년작 ‘기생충’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기생충은 오스카와 함께 미국 내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 글로브 어워즈(Golden Globe Awards)’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는데요.

이어진 오스카에서도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 후보가 됐습니다. 모두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 중에 4개 부문을 석권한 겁니다.

기생충은 한국의 사회적 불평등을 표현한 풍자극인데요.

사회적 불평등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소재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봉 감독 특유의 해학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오스카 수상 이후, 기생충을 아직 못 본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상영관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이미 본 사람들은 한국 내 촬영 장소 등을 찾으면서, 새로운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봉 감독 차기작이 어떤 영화가 될지 세계 영화계가 벌써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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