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가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망으로 이제 지구상에 남은 전체주의 국가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 뿐이라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비아의 가다피 정권이 무너지면서 북한이 전체주의 국가의 마지막 보루로 남게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FP)와 시사잡지 `뉴스위크’ 편집장을 지낸 언론인 윌리엄 돕슨 씨는 23일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가다피를 20세기 ‘옛날식 독재자 (old-school dictator)’로 규정했습니다.

가다피는 42년간 권력을 휘두르면서 리비아를 전체주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언론 자유와 야당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곧바로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또 미국의 민간 항공기를 폭파하는 등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돕슨 씨는 가다피 정권과 달리 21세기 독재정권은 보다 복잡하고 교묘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내고 총리로 물러난 뒤 다시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등 나름대로 헌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도 야당의 활동을 보장하고 선거를 치르는 등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돕슨 씨는 “21세기 독재자들은 과거처럼  독재체제를 유지할 경우 그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다피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권 생존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다피 같은 독재자를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대의 억압정권 가운데 김정일 왕조가 옛날식 전체주의의   마지막 보루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가다피의 사망이 북한의 비핵화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미국의 월간 시사잡지인 ‘더 애틀랜틱’은 “가다피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한 김정일은 더 한층 핵무기에 집착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동부 컬럼비아대학의 케네스 왈츠와 미라 랩 호퍼 교수는 이 잡지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에서 “리비아 사태를 면밀히 관찰한 김정일은 자신의 안보를 지킬 것은 핵무기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