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유엔 총회는 시리아 정부의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 결의안 채택 후에도 시위대에 대한 포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유럽연합에 핵협상 재개를 또 제안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유엔총회에서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군요.

답) 네, 시리아 정부의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종식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이 16일, 표결에 부쳐져 137개국이 찬성하고 열 두 나라가 반대한 가운데 채택됐습니다.  열 일곱 나라는 기권했고 세 나라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구요.  당사국인 시리아와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같은 나라들이 반대했습니다.

문) 유엔 총회에서는 거부권 행사가 없기 때문에 찬성이 다수면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는데 결의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답) 지난 4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결의안 내용과 유사합니다.

결의안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정부에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하고, 아랍연맹이 제시한 시리아 민주화 전환 계획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의 민주화 전환계획은 아사드 대통령이 권력을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통합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감시하는 가운데 총선거를 실시하도록 준비하는 걸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유엔 총회가 지지한 겁니다.

하지만 아랍연맹과 유엔의 합동 평화유지군을 시리아에 파견하는 제안은 총회 결의안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문) 유엔 총회의 시리아 규탄 결의안이 채택된 후에도 시리아 정부의 유혈진압은 계속됐습니까?

답) 네, 시리아 보안군의 시위대 거점 도시들에 대한 포격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시위대 활동가들은 17일, 시위대 거점 도시 홈스 지역에  지난 14일 중 가장 격렬한 포격이 계속됐다고 전했습니다. 로켓포탄이 1분에 네 발 꼴로 퍼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권이 반인륜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게 거의 확실하다고 규탄했죠.  

답) 반 사무총장은 유엔총회의 시리아 규탄 결의안이 채택된지 몇 시간뒤 그렇게 규탄했습니다. 그리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똑 같은 내용으로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아사드 대통령 정부가  사실상 반인륜 범죄를 자행하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시리아 사태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가 공식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문)  다음은 이란 핵문제 관련 소식을 알아 봅니다. 이란이 핵활동을 계속하면서 서방측에 또 핵협상 재개를 제의했군요?

답) 네, 이란이 이번엔 유럽연합에 핵협상 재개를 제의했습니다. 이란의 사이드 잘릴리 핵협상 대표가 유럽연합 외교안보 최고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그렇게 제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습니다.

잘릴리 대표는 이번 제의에서 새로운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문) 유럽연합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프랑스의 알렝 쥐페 외무장관은 협상재개 제의서한의 내용이 모호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란이 자체 핵계획 문제를 논의할 의도를 나타낸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잘릴리 대표의 이번 서한은 지난 해 10월 유럽연합 외교안보 최고 대표가 이란에 보낸 서한에 대한 답신인 셈입니다. 뒤늦은 답신이데다 내용도 모호해, 유럽연합측은 별로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녹색 성장에 관한 소식을 알아 봅니다. 아시아 개발은행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녹색 성장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군요?

답) 네, 아시아 개발은행(ADB)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아시아태평양위원회(ESCAP), 유엔 환경계획 (UNEP)과 공동으로 펴낸 녹색성장 정책 보고서에서 그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 최대 자원소비 지역으로 떠 올랐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에너지와 자원 소비체계가 지금 처럼 그대로 계속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금의 세 배로 늘어나, 지구 생태계에 감당할 수 없는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저탄소 전력생산과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녹색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떻게 녹색성장을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가요.

답) 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지금부터 2020년까지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8조 달러가 투입되는데, 그 가운데 3분의 2가 녹색 에너지 체계와, 녹색 교통체계 건설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탄소 에너지를 이용하는 그린 빌딩, 녹색건물을 설계하고 건축하며 관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저탄소 에너지를 이용하는 교통체계와 그 밖의 지속가능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투자정책이 계속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녹색성장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해 나가게 된다는 전망입니다.

문) 아시아 개발은행도 그런 방향으로 지원하고 있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아시아 개발은행 장기개발 전략의 핵심은 친환경 지속성장입니다. 아시아 개발은행은 재생에너지,  지속가능 교통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개발은행은 실제로 2011년 한 해에 청정에너지 분야에 21억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이는 당초 목표치 보다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금요일에 보내드리는 사회, 종교 관련 소식입니다. 인도에서는 어린이 결혼이 오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아공화국 성공회,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아동결혼 폐습을 종식시키라고 촉구했군요?

답) 네, 투투 대교는 최근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브로 할렘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원로들과 함께 인도 사회단체의 초청으로 뉴델리를 방문했습니다. 투주 대주교는 인도 여성들의 사회, 경제, 정치 참여의 확대가 국가 발전의  절반을 차지하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의 조기결혼 폐습이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세계의 은퇴한 고위 정치인, 경제인 등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인도주의 활동단체인, 원로회의 의장입니다. 투투 대주교는 인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등에서 아동결혼 관습을 종식시키는데 앞장 서고 있습니다.  

문) 인도에서 아동결혼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나요? 법으로 금지돼 있을텐데요.

답) 네, 물론 인도에서 아동결혼 그러니까 법정 결혼적령 이전에 하는 결혼은 위법입니다. 전세계적으로 18세 이전 여자 아이들이 3초에 한 명 꼴로 결혼해 1년에 1천 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는 더욱 심합니다. 특히 20세에서 24세의 젊은 기혼 여성층을 살펴보면, 18세 이전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한 경우가 무려 47 %나 되는 것으로 인도 정부의 공식 조사결과 나타나있습니다.  

문)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면 나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죠.  

답) 물론입니다. 유엔의 192개 회원국들은 새천년 개발목표들을 세워 2015년까지 달성하기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아동결혼이 성행하는 지역에선 여덟 가지 목표 가운데 여섯 개는 포기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새천년 개발 목표들 가운데는 아동사망 및 임산부 사망 감소, 빈곤과 굶주림 퇴치, 성평등, 교육,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퇴치 등이 포함돼 있는데 어린 나이의 아동결혼이 성행하면 이런 목표들을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문) 나이 어린 여자 아이들의 경우 결혼으로 아기를 갖게 되면 특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답) 물론입니다. 아동결혼으로 여자 아이가 임신하면 생명에 대단히 위험하다는게 통계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가령 열 다섯 살인 여자 아이가 출산할 경우 19세 이상에 출산하는 것 보다 사망할 위험이 열 다섯 배나 더 높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더라도 사망하는 경우가 60 % 이상이구요.

그런데다 또 다른 큰 문제는 어린 나이의 여자 아이가 성인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절제한 성생활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라고 투투 대주교는 경고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아동결혼이 성행하는 모든 지역의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인도처럼 아동결혼이 아주 많으면 문제는 그 만큼 더 커지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는 경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에서 인구의 50%인 여성의 참여와 아동결혼 폐습을 중지하는 것이 성장을 촉진시키는 길이라고 투투 대주교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