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언론자유가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총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밖의 다양한 소식들을 이연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문 ) 김정우기자,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것에 대해 세계 많은 나라들이 환영하고 있는데요, 빈 라덴의 은신처였던 파키스탄에서는 조금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상당히 신중하고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빈 라덴이 사살된 지 거의 하루가 지난 2일 오후 늦게야  미군의 작전 수행에 관한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뒤에야 미군의 작전이 중대한 승리이자 성공이라는 외무장관의 발언이 나오는 등, 파키스탄 정부는 빈 라덴 사살에 대해 매우 더딘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파키스탄 일반 국민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몇 백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빈 라덴이 사살됐다는 사실 때문에, 파키스탄 당국이 알면서도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구요, 또 다른 사람들은 테러분자들이 보복공격을 해서 결국 일반인들이 피해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유엔도 빈 라덴 사살을 환영했는데요,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빈 라덴의 사망이 국제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은 계속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직접 들어 보시죠.

반 총장은 2001년 9.11 테러 때 뉴욕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유엔은 테러와의 국제적 전쟁을 계속하면서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빈 라덴 사살과 관련해 중국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어떤 입장인가요?

답) 환영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4일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의 죽음은 국제 대 테러 투쟁의 주요 사건이자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유 대변인은 테러를 국제사회의 공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은 줄곧 어떤 형태의 테러에도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국제 대 테러 투쟁에 참여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중국은 아울러 파키스탄에 대한 지지도 표시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답)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비난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의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장유 대변인은 중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단호한 결의와 강력한 행동을 바탕으로 테러와의 국제적 투쟁에서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유럽에서는 빈 라덴 사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답) 빈 라덴 사살 소식에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테러 위협에 대해서는 계속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룬 총리는 빈 라덴의 죽음은 국제 반테러 전쟁의 거대한 성공이지만, 극단적 테러위협이 사라졌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이틀 전에 독일 서부에 대한 공격 음모 혐의로 알-카에다 용의자 3명이 독일 경찰에 체포된 일은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유럽이 알-카에다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스페인 정부가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거죠?

답) 그렇습니다. 스페인은 9.11 테러공격 이후 서반구에서 발생한 알-카에다 관련 테러 가운데 최악의 테러가 벌어진 곳인데요, 2004년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 공격으로 1백91명이 사망하고 1천8백명 이상 부상했습니다.

스페인 내무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빈 라덴의 죽음에 안도감을 표시하면서도 지금은 스페인이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가 타격을 받겠지만, 보복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문 ) 국제 언론자유가 10여 년만에 최저수준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2일 발표한 ‘2011년 세계언론자유' 보고서에서, 자유롭고 독자적인 언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1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196개 대상 국가 가운데, 68개 국가만이 언론자유 국가로 분류됐고, 나머지 3분의 2 국가가 부분적으로 자유롭거나 전혀 자유롭지 않은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세계 인구의 15%, 즉 6명 중의 1명만 언론 자유가 있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42%가 부분적으로 자유로운 나라, 그리고 43%는 언론 자유가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보고서는 또한 독재정부들이 새로운 통신 수단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답) 독재정부들이 위성 텔레비전과 인터넷, 휴대전화 등 새로운 통신 수단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와 이란의 위성 텔레비전이 봉쇄됐으며, 중국과 시리아, 베트남에서는 지난 해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인 페이스북 이용이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문) 북한은 지난 해에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됐었는데요, 올해 역시 마찬가지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이 97점으로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북한에는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 언론이 전혀 존재하지 않거나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북한의 인터넷 문제도 지적했는데요,북한은 인터넷을 철저히 차단한 채 일부 고위 관리들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 지난 해 언론자유국이었던 한국이 올해는 부분적인 자유국으로 강등됐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네, 한국 정부가 친북 성향이나 반정부 성향이 강한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규제하고 대형 방송사 경영에 개입해 왔다고, 프리덤 하우스는 지적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한국은 프리덤 하우스가 지난 달 발표한 인터넷 자유 보고서에서도 '인터넷 자유국'에서 '부분적 자유국가'로 강등된 바 있습니다.

문) 다음은 캐나다 총선 소식입니다. 집권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었군요?

답) 캐나다의 현 집권당인 보수당이 지난 2일 실시된 연방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전체 3백8석 가운데 1백66석을 차지했는데요, 집권 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보수당은 그 동안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작은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만 했었는데요, 앞으로 4년 간은 안정적인 정부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 보수당 압승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답) 세계적 경기 침체기에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부양한 보수당에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보수당과 스테판 하퍼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앞으로도 계속 기업과 개인의 소득세를 낮추고 정부 지출을 삭감함으로써 강력한 경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유권자들이 이 같은 공약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 이번 캐나다 총선에서 야당 진영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공식 야당이었던 자유당이 제3당으로 몰락한 반면, 신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의석을 3배로 늘리는 돌풍을 일으키며 공식 야당이 됐습니다.

레이톤 당수는 한 번에 한 걸음씩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진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자유당과 신민당의 합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호주 소식 알아보죠. 로마 가톨릭 교황청이 호주의 윌리엄 모리스 주교의 주교직을 박탈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배경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모리스 주교와 교황청 간의 분규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모리스 주교는 가톨릭 교회가 결혼한 남성과 여성을 신부로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직자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같은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황청은 모리스 주교의 그 같은 발언을 교회 질서체계에 대한 저항으로 간주했고, 장기간의 조사 끝에 모리스 주교의 주교직을 박탈한 것입니다.

문) 교황청의 그 같은 조치에 대해 모리스 주교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모리스 주교는 교황청이 독재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은 여성을 신부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창한 것이 아니라 그 같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토론이 열기를 띄고 있음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