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의 갑부들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말 그대로 억만장자들의 명단이 나온 건데요,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포브스가 재미있는 발표를 했네요.

답) 네.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이런 궁금증을 한 번쯤 가질 만 한데요, 포브스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포브스가 이런 조사를 한 건 올해로 벌써 25번째입니다.

문) 10억 달러면 정말 엄청난 액수인데, 이만한 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까?

답) 모두 1천2백 10명이나 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역대 최고치라고 합니다. 현금 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미술품 같은 재산을 모두 달러 금액으로 환산해서 개인별 총자산의 규모를 정했습니다.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역시 역대 최고치입니다. 경제강국 독일의 국내총생산을 웃도는 규모입니다.

문) 1천 명이 넘는 억만장자 중에서도 최고의 부자, 누군지 궁금한데요.

답) 세계 최고의 부자는 멕시코에서 나왔습니다. 통신회사 텔멕스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고의 부자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만 2백억 달러를 벌어서 총재산이 7백40억 달러에 이릅니다. 지난 2009년 북한의 국내총생산이 최대 4백억 달러로 추산되는데요, 슬림의 재산은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겁니다.

문)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도 한 때 세계최고의 부자로 알려졌었는데, 이번엔 순위가 어떻게 됐습니까?

답) 슬림에 이어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총재산이 5백60억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슬림보다 1백80억 달러 낮습니다. 하지만 게이츠가 슬림보다 돈이 적어서 2등을 한 건 아닙니다. 게이츠는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자선기금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3백억 달러 가까이 기부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기부금까지 합한다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2등을 하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2등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문) 3위도 역시 미국에서 나왔네요.

답) 투자의 귀재라고 하죠. 워렌 버핏이 5백억 달러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인 억만 장자는 모두 4백13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3분의 1이 미국사람들인 거죠.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규모가 꽤 줄어 들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억만 장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미국인이었지만 지금은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비중이 낮아졌습니다.

문) 그럼 그 빈 공간을 어느 나라들이 메우고 있는 겁니까?

답) 일명 브릭스, 그러니까2000년대 들어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이렇게 신흥경제 대국 네 나라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억만 장자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브릭스에서 나왔으니까요. 5년 전에는 10명 가운데 한 명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진데요, 중국의 억만 장자는 1백15명, 러시아는 1백1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해까지 1백 명이 넘는 억만 장자를 배출한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습니다.

문)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도시로 모스크바가 꼽힌 것도 흥미롭던데요.

답)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모두 79명의 억만 장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스크바가 세계의 부촌으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습니다. 두 번째로 부자가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으로 58명의 억만장자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포브스는 석유와 곡물, 금, 구리 같은 국제원자재의 가격이 크게 올라 억만 장자들의 순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도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본 거 같습니다.

문)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부자가 된 사람들도 많죠. 이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거 같은데요.

답) 억만 장자들 가운데 20대 젊은이는 모두 6명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중에 절반이 인터넷 사교마당인 미국의 페이스북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재산이 1백35억 달러나 됩니다. 나이는 26살 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공동 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보다 생일이 8일 늦어서 최연소 억만장자 자리는 모스코비츠 차지가 됐습니다. 모스코비치의 재산은 27억 달러입니다.

문) 한국에서는 누가 최고의 부자로 꼽혔습니까?

답)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입니다. 모두 8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서 1백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인은 모두 16명이 억만 장자 순위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의 억만 장자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