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기관인 세계농림업센터가 스위스 외교부 산하 스위스개발협력처 SDC와 함께 북한의 헐벗은 언덕에 나무와 농작물을 심는 경사지 관리법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두 기구는 2014년까지 북한 내 경사지 시범사업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008년부터 스위스개발협력처 SDC와 함께 경사지 관리법을 전수하고 있는 세계농림업센터는 앞으로 3년간 북한 내 시범사업을 2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세계농림업센터 쑤 치안추 박사] We’re going to double the user group we’re aiming fo r 150 user groups in 2 provinces  

세계농림업센터 중국사무소장인 쑤 지안추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사리원 시를 비롯한 황해북도 일부 군에서 1천ha에 이르는 땅에 870가구가 참여해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DC와 함께 2014년까지는 황해남도까지 시범사업을 확대해 1500가구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시범사업에는 주로 가정주부나 은퇴한 노인들이 가족을 대표해 참여하며, 1인당 1ha의 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할당 받은 땅에 밭벼, 야채, 고구마, 수박, 과일, 호두, 밤 등 다양한 작물을 심고 있으며, 먹고 남는 작물은 당국이나 다른 마을과 거래해 비료, 농자재 등과 맞바꾸기도 하고 시장에 팔기도 한다고 쑤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쑤 박사는 북한 당국이 세계농림업센터와 SDC의 경사지 관리법을 본따 2005년부터 이를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각 도마다 수 백 가구가 각각 1ha씩 배당 받아 나무와 작물을 심고 수확물을 대부분 갖는다는 것입니다.

[녹취: 세계농림업센터 쑤 치안추 박사] Basically there are a lot of illegal activities because there’s lots of retired workers…

쑤 박사는 “북한에서는 불법으로 경사지와 산을 점거해 작물을 심는 경우가 많아서, 당국이 한 조에 10가구씩 묶어서 10ha를 합법적으로 관리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쑤 박사는 북한의 일부 보수적인 삼림학자들은 경사지 관리법을 반대하지만, 국토환경보호성 당국자를 포함해 대부분 이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열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토환경보호성은 경사지 관리법을 체계적으로 제도화하기 위해 내각을 설득하고 있다고 쑤 박사는 밝혔습니다.

세계농림업센터는 지난 2009년부터는 매년 국토환경보건성과 북한 내 협력기구들에서 약 5명의 젊은 과학자를 중국으로 초청해 1년간 연수시키고 있습니다.

쑤 박사에 따르면 이들은 산림업, 하천 관리, 토양과 물 관리 등 매년 다른 주재로 중국 쿤밍의 세계농림업센터와 중국과학원에서 연수를 받고, 영어로 연구하고 대화하는 법도 배웁니다.

[녹취: 세계농림업센터 쑤 치안추 박사] I have very good impression about long-term training students …

쑤 박사는 연수생들이 북한에서는 전공분야의 새로운 연구성과와 전문서적을 입수해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국에서의 연수기간 중 “매우 열심히 공부해서 1 년간의 연수 후 놀라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쑤 박사는 연수생들은 주로 북한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몇 년간 실무를 경험한 과학자들이라며, 연수기간 중 이들을 북한의 경사지 시범사업장으로 보내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쑤 박사는 지난 4년간 북한에 경사지 농법을 전파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해 5월 북한의 전하철 내각 부총리로부터 산림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