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다양한 월드컵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이연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이 진행되면서 속속 8강 진출팀들이 가려지고 있는데요, 역시 올라갈 팀들이 올라가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어제(28일) 밤 열린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슬로바키아를 2-1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아르연 로번 선수의 선제골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선수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는데요, 슬로바키아는 후반전 추가시간에 로베르트 비테크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주말에 열린 16강전에서도 우루과이와 가나,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승리하면서 8강에 오르는 등, 별다른 이변이 연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한국은 지난 26일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패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졌지만 잘 싸웠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남미의 우루과이에 맞서 선전했으나 1 대 2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한국은 전반 8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3분 이청룡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35분에 수아레스 선수에게 다시 추가 골을 허용하면서 8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습니다. 한국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매번 골 문을 벗어났는데요, 특히 후반 41분 이동국 선수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문) 한국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답)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수확도 적지 않았습니다. 우선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의 목표를 이룬 점인데요, 이를 통해 한국 축구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입니다. 아울러, 2002년 4강 진출에 대해 개최국의 이점이나 심판 판정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하던 다른 나라들의 시선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많이 달라진 점도 큰 수확으로 꼽힙니다. 이 같은 한국의 선전 덕분에 아시아 국가들의 출전권을 줄여야 한다는 논란도 끝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8강에 오르는 과정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중거리 슛이 독일의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가 튀어나왔지만, 부심이 이를 골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비디오 판독으로는 분명 골이었던 상황입니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16강전에서도 오심이 나왔는데요, 전반 26분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테베스 선수의 헤딩골도 오프사이드로 인한 것이었지만 주심은 그냥 골로 인정했습니다. 특히, 단판승부로 진행되는 16강전부터는 주심의 판정 하나로 운명이 뒤바뀔 수가 있는데요, 만일 제대로 된 판정이 나왔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축구에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잉글랜드나 멕시코 입장에서는 무척 억울할 것 같은데요, 이 같은 오심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답) 일부에서 첨단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비디오 판독 제도인데요, 최소한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골라인을 감지할 수 있는 컴퓨터 칩을 넣은 스마트 볼을 도입하는 것인데요,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판정은 인간의 영역이라며 그 같은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2014년 월드컵부터 부심을 2명 더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제 아시아 팀은 일본 만 남았는데요, 언제 경기를 하나요?

답) 일본은 오늘(29일) 밤11시에 남미의 파라과이와 16강전을 벌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파라과이가 다소 앞서지만, 일본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승부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문)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남아공 월드컵 10대 순간’을 뽑았는데요, 북한의 정대세 선수가 포함됐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타임은 브라질과의 조별리그에서 눈물을 쏟은 정대세 선수가 전세계 축구 애호가들을 감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정 선수는 브라질과의 경기에 앞서 북한 국가를 들으며 끝날 때까지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데요, 타임은  “북한이라는 나라에서 온 선수에게서 보여진 진정한 감정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그런가 하면,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조별리그 탈락팀 선수 가운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11명을 선정했는데요, 북한 선수가 2명이나 포함됐군요.

답) 네, 정대세와 지윤남 선수가 주인공인데요, 정대세에 대해 “수비중심적인 팀에서 홀로 스트라이커를 맡은 정 선수의 빠른 속도와 기술, 저돌적인 움직임은 볼만한 가치가 충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지윤남 선수에 대해서는 “최약체 팀 소속이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습니다.

ESPN은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 가운데 최악의 선수 11명도 선정했는데요, 북한 골키퍼 리명국 선수가 포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