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이 오랫동안 금지했던 여군 병사들의 잠수함 복무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성차별 해소와 훌륭한 잠수함 복무 인원 확보라는 차원에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유미정 기자, 미 해군 여군들의 잠수함 복무가 언제부터 가능해집니까?

답) 내년 말쯤부터 허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 2월 여군의 잠수함 복무 금지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의회에 통지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22일, 현재 의회가 이 같은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통과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습니다.

) 여군들의 잠수함 복무는 오래 전부터 검토돼 왔었는데 이제야 현실화가 되는군요.  그동안 반발이 많았었나 보죠?

답) 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여군이 전함에서 복무하기 시작한 지난 1933년부터 이들의 잠수함 근무를 검토했지만, 그동안 일선 장교와 병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돼 왔습니다.

) 반대 이유가 무엇인가요?

답)  ‘프라이버시’ 즉, 사생활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됩니다. 아시다시피 잠수함은 좁고 제한된 공간인데, 그 안에서 남녀가 수개월 간 함께 지내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잠수함 승무원들은 통상 9명이 한방에서 잠을 자고, 4명이 화장실을 공동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암묵적인 우려도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24시간 좁은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하다 보면 불편한 관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수함에 복무 중인 여군이 임신할 경우에는 작전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또 성추행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 잠수함의 설계를 다르게 하면 앞서 지적된 우려들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답) 소형 공격용 잠수함은 내부설계상 남녀가 따로 침실과 화장실을 사용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또 대형 방어용 잠수함의 경우는 여군의 복무가 조금은 더 쉽지만 대형 방어용 잠수함에서만 근무한 여군은 공격과 방어용 잠수함 모두에서 근무 경력을 쌓은 남성 동료들에 비해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다만 해군은 방어용 탄도미사일 잠수함 만큼이나 규모가 크면서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트라이던트 유도 미사일 잠수함의 경우 여군 병사들의 사생활을 보장하면서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 잠수함은3명이 한방을 사용하도록 돼있는데요, 해군은 오는 2012년 1월까지 여군의 승선을 허용해 여성들끼리 한 방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군의 잠수함 복무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을 보면 그동안 지지 여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보이네요?

답) 그렇습니다. 미 여군들은 남성들과 함께 육, 해, 공군 전역에서 함께 국방의 임무를 충실하게 다해왔는데, 그동안 잠수함만이 ‘금녀의 영역’이었다는 것은 성차별적인 조치라는 것입니다. 또 훌륭한 인력 확보를 위해 여군의 잠수함 승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레이 마부스 해군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잠수함 복무 인력을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여군의 잠수함 복무는 잠재적인 인력 풀을 늘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은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먼저 여군 장교를 단체로 우선 배치해 성추행 가능성을 차단한 뒤에, 단계적으로 여군의 잠수함 복무를 확대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 해군이 여성 병사의 잠수함 복무를 허용하기로 한 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