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성 군인들도 전투부대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험하고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전투임무는 여군들에게는 무리수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독무대로 여겨지던 전투 임무는 여군들이 미군부 요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번에 여군들의 전투배치를 제안한 기관이 미국 의회의 군사자문기구였다고요?

 

답) 네. 미국 연방의회 산하 군사자문기구인 ‘군사지도력 다양성위원회’인데요. 위원회는 지난 7일 미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방대한 양의 보고서를 들고 나와 여군의 전투부대 배치 등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문) 군사지도력 다양성위원회… 어떤 조직입니까?

 

답) 네.  위원회는 미 의회가 2년 전에 만들었는데요. 현재 군 복무중이거나 퇴역한 장교들을 모아 미군 운영의 효율화와 혁신 등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입니다. 그 동안 미 국방부는 여성들을 전투부대에 배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 왔습니다.

 

문) 그런데 여성들을 위험한 전투부대에 배치하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네. 위원회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그 동안 미군이 여성들을 전투부대에서 배제함으로써 여군들은 해병대와 육군의 주요 자리를 차지할 수 없고 승진에도 제한을 받는다는 지적입니다. 전 공군 퇴역 장군인 레스터 릴스 위원장은 “군대에서 여군들은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군대도 이제는 모든 사회문화적 편견과  장애요소들을 떨쳐 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주장도 적지 않겠죠?

 

답) 그렇습니다. 여성들이 체력이 약해서 전투부대 배치는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협동심과 단결력이 생명인 군 조직 특성상 가장 험한 부대인 보병 등에 여성을 포함시킬 경우 부대 내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만큼 키가 크거나 힘이 세지 않기 때문에 육중한 군 장비는 신체적인 비율로 보면 여군들에게 훨씬 불리하다는 지적입니다.

 

문) 그렇다면 미군 내에서 여군의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여군의 전투부대 참여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군대에서 여성의 비중은 점차 높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미군에서 여군은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위험 지역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총 220만 미군 중 여군이 25만5천명을 넘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기관총을 든 채 거리를 순찰하거나, 폭발물을 처리하고, 또 이동하는 차량에서 사격수로도 배치되고 있습니다.

 

문) 반대로 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면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과거와 달리 최근 일어나는 전쟁에서는 힘보다 기술이 중요한 능력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여군이 직접 전투 현장에 참여할 기회도 늘고 있습니다. 또 실제 전투 현장에서 보면, 가령 아프간과 이라크 등 현지에서 여성 주민들에 대한 몸 수색시에 여군들은 ’필수 인력’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문) 군사지도력 다양성위원회에서는 또 인종이나 출신국가에 대한 차별 등도 지적하고 나섰죠?

 

답) 그렇습니다. 위원회가 이번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요. 실제로 미국 고위급 장교의 대부분인 77%가 백인이며 8%만이 흑인이고, 나머지 5%는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 출신이었습니다. 보고서는 “미군이 아직 다양한 지도자들을 길러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모든 자격 있는 군인들에게 공평한 경쟁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의 정책은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밖에 또 어떤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까?

 

답) 네. 보고서는 이밖에 군대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언어, 문화 지식 등 분야에서 좀 더 뛰어난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해야 하고, 활발한 국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위기 상황들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국방부가 이번 보고서를 승인한다면 이는 동성애자의 군복무와 해군 내 여군들의 잠수함 근무 허용에 이어 미군에서 또다시 과감한 변화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군들도 험한 전투부대에 배치돼야 한다는 미국 군사자문기구의 제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