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밝힌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대처법 등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현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는데요. 먼저, 방사능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시죠?

답) 방사능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입니다. 방사선은 원자량이 매우 큰 원소가 스스로 붕괴하는 과정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강한 일종의 전파인데요. 이 에너지로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사능은 인체에는 매우 유해하기 때문에 누출이 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입니까?

답) 예. 어제 (16일) 현재 후쿠시마 원전 3호기 주변에서는 시간 당 방사선량이 최고 400 mSv(밀리시버트)까지 측정됐습니다. 시버트는 인체가 방사선에 노출될 때 받는 생물학적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문) 400 mSv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건가요?

답) 의료계에서는 1Sv (시버트), 그러니까 1000mSv (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노출됐을 때 인체 건강에 실제로 유해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Sv의 방사선을 전신에 쪼이면 피를 생성하는 장기인 골수가 손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10Sv 수준에 이르면 골수 외에 심장, 위장과 같은 다른 장기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량은 그렇다면 현재로서는 인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수준은 아니군요?

답)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도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년에 100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400mSv가 방출됐으니까 이미 그 수준은 넘어섰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은 또 불안장애와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문) 원자로에서 사고가 나면 방사능 뿐아니라 방사성 물질도 유출되죠?

답) 예. 방사성 물질은 몸에 달라붙거나 인체에 흡수돼 계속해서 방사선을 뿜어낼 수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로는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 등이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체내 갑상선에 축적돼 갑상선 암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피폭 전에 요오드화칼륨을 미리 섭취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쌓이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특별한 조치가 없어도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됩니다.

문) 세슘은 어떤가요?

답) 세슘에 노출되면 바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데요. 프루시안블루라는 약물을 복용하면 세슘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슘이 근육에 모여 지속적으로 인체에 방사선을 내뿜습니다. 어제 (16일) 후쿠시마 시내 수돗물에서 세슘이 검출됐는데요. 다행히 섭취기준에 미달해 인체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방사능이 누출되면 정부 당국은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나요?

답) 세계보건기구는 사람이 방사선을 쪼이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방사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거나 실내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조치는 방사선 방출량과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상황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생산된 채소와 우유 등의 섭취를 금지시킬 수도 있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문) 개인들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요?

답) WHO는 주민들이 라디오나 텔레비전, 인터넷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계속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 당국의 지시를 잘 따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방사선 방출량이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아 다행이군요. 하지만 계속해서 폭발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유출되면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아 우려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