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우리 말로는 ‘학질’이라고 하는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해 2009년 북한 말라리아 발병 현황 자료를 입수해서 전해드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 총괄사무소에서 말라리아를 담당하고 있는 크롱통 티마산 박사와 함께 북한 내 말라리아 실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티마산 박사님. 북한에서는 지난해 말라리아 발병률이 인구 1천 명당 1.6명이었는데요. 최근의 발병 추이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답) WHO는 인구 1천명 당 발병 환자가 1명 이하로 떨어지면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pre-elimination)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2001년에 말라리아 확산의 정점을 찍은 이후 이제는 소강 기에 들어섰죠. 물론 발병률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북한에서 언제쯤 말라리아가 완전히 퇴치 될 수 있을까요?

답)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대책기금 (GFATM)이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북한에서 말라리아 퇴치사업을 전개하도록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문) 유니세프와 WHO가 세계기금으로부터 1천1백50만 달러를 지원받아 올해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북한에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죠?

답) 예. 지난 두 달간 유니세프가 말라리아 퇴치에 필요한 약품과 장비를 우선 조달했습니다. 살충 처리된 모기장, 현미경, 방역 차량, 살충제, 진단 용품 등을 구비했고요. 이번 달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말라리아 퇴치 활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저도 장비 조달 등 세계기금의 말라리아 사업을 돕기 위해 지난 2월에 북한을 방문했었습니다.

문) 세계기금의 자금으로 북한에서 진행되는 말라리아 퇴치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포함하고 있습니까?

답)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말라리아 퇴치활동은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예방 활동이고요. 치료 활동은 의심 환자들의 피를 채취해 진단하고 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외에 말라리아 퇴치 보조 활동으로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에 대한 조사와 의사와 보건 요원들에 대한 훈련이 있습니다.

문) 북한에서 가장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답) 북한의 북부지역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모기가 살아 남을 수 없고 따라서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쪽의 황해 남북도와 강원도가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한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데요. 언제나 국경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할 경우 퇴치 작업이 까다로워집니다. 맞닿아 있는 두 나라의 보건 체계가 다르고, 발병 사례를 보고하기도 힘들고, 치료 및 예방 방법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문) 따라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북한의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지원해 왔죠?

답) 세계보건기구는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북한에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계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대책기금이 북한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지만, 이와는 별도로 한국 정부가 대북 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종류는 ‘삼일열 말라리아’라고요?

답) 전 세계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말라리아가 가장 유행하는데요. 하나는 북한과 한국, 중국 동부에서 유행하는 ‘삼일열 말라리아’ 입니다. 또 다른 종류는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 이고요.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삼일열 말라리아’는 덜 치명적입니다. 북한에서 유행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특히 잠복기간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 총괄사무소에서 말라리아를 담당하고 있는 크롱통 티마산 박사로부터 북한 내 말라리아 실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