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지난 10년간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에 있는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13일 발표한 ‘2011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서, 북한이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pre-elimination)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해 북한에서 1만3천52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으며, 전년도 1만4천845명보다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2001년의14만 4천명 보다는 90% 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WHO의 로버트 시불스키스 박사는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라리아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이 발병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말라리아 환자가 발견되면 완치될 때까지 치료하고, 보건소를 방문하지 않는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찾아 치료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10년에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180만 달러의 예산을 집행했으며, 세계 에이즈.결핵. 말라리아 퇴치기금 (Global Fund)으로부터 794만 달러, WHO로부터 4만2천 달러를 각각 지원 받았습니다.

북한은 이 자금으로 30만개의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배포하고, 2백만 명을 대상으로 실내방역을 실시했습니다. 아울러 무료로 의심환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진단하고, 1만5천400명의 말라리아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흔히 ‘학질’로 불리는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로 발병합니다. 북한에서는 말라리아가 1970년대에 없어졌다가 1998년 2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확산됐습니다. 이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01년 최고치에 달한 뒤 계속 줄고 있습니다.

WHO는 특히 한국과 국경을 맞댄 황해남북도, 강원도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잠복기간이 길고 치명적이지 않은 ‘삼일열 말라리아’만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