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제 63차 총회가 17일 제네바에서 닷새 일정으로 개막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종 독감 H1N1을 비롯해 아동과 산모 사망률, 소아마비 퇴치, 비전염성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마가릿 찬 사무총장은 17일 개막된 이 단체의 제63차 총회 개막연설에서 전세계 각국의 기초 보건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이 분야에서 많은 성과가 이룩됐다고 말했습니다.

찬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사례로 천연두가 사라지고 소아마비도 거의 박멸 상태에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찬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들 질병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각국이 현재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각국 정부와 동반자들은 서로 협력해 지난 1988년 시작된 이 작업을 완료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찬 사무총장은 이어 건강 분야의 발전을 위한 투자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제 원조국들과 동반자, 각국 정부가 국가 보건정책과 기초 보건체제 강화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건강에 주요 장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취약한 보건체제는 낭비를 초래하며, 재정 낭비는 투자 성과를 상쇄시킨다는 것입니다. 찬 사무총장은 또 취약한 보건체제는 약품의 가격과 질, 민간 분야의 보건 비용에 대한 규제 실패를 초래해 재정이 낭비된다고 말했습니다. 취약한 보건체제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의료비 등 이유 때문에 질병 예방에 실패해 더욱 깊은 빈곤에 빠져들게 하는 등 빈곤 감축의 기회를 앗아간다고 찬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취약한 보건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무고한 생명을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찬 사무총장은 가난을 절반으로 줄이고 건강 상태를 증진하기 위해 유엔이 설정한 새 천년 개발계획의 목표 기간이 5년 밖에 남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 감소 목표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 감소는 제대로 작동하는 보건체제에 의존하는데 올바른 보건체제가 결여된 나라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최근 전세계에 만연했던 신종 독감 H1N1 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찬 사무총장은 신종 독감이 비교적 가볍게 지나갔고, 신종 독감 바이러스 또한 치명적 형태로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찬 사무총장은 또 신종 독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라는 거의 없었고, 여행과 무역도 신종 독감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독감이 어느 지역에서든 크게 만연됐다면 이번 총회에서 특별의제가 됐겠지만 신종 독감은 전세계적으로 번진 유행병 가운데 역사상 가장 긴밀하게 감시되고 주의 깊게 검사된 질병이라는 설명입니다.

찬 사무총장은 이어 세계보건기구는 신종 독감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잘한 점과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이번 총회에서의 관련 논의는 필요하고,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찬 사무총장은 또 이번 총회를 통해 신종 독감에 좀더 잘 대처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