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북동부 지역의 상황이 취약하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WFP는 그러나 지난 2008년과는 달리 ‘인도주의적 비상사태’ 발생을 경고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이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의 레나 사벨리 북한 담당 대변인은 27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WFP는 현재 북한 내 7개 도 65개 군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정확히 말하기는 힘들지만, 북한이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오는 2012년 6월까지를 목표로 자강도와 량강도를 제외한 북한 지역에서 식량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엔 기구들은 ‘식량안보 인도주의 단계 통합 분류(IPC)’를 토대로 특정 국가의 식량난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총 5개 단계로, 1단계는 ‘대체로 식량안보 확보’, 2단계는 ‘만성적 식량난’, 3단계는 ‘극심한 식량과 생계 위기’, 4단계는 ‘인도주의적 비상사태’, 그리고 가장 심각한 5단계는 ‘기근과 인도주의적 재해’입니다.

이에 따르면 WFP는 북한을 두 번째로 위험한 단계로 분류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전역에서 ‘긴급 식량상황 조사’를 실시한 지난 2008년, WFP는 함경남북도와 량강도 등 동북부 지역을 세 번째로 위험한 ‘극심한 식량과 생계 위기’ 단계로 분류하고, 일부 군의 경우 ‘인도주의적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나머지 지역은 ‘만성적 식량난’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WFP가 “북한의 북동부를 남부나 해안가에 비해 식량안보가 더욱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그러면서 “심각한 수해 피해를 입은 2008년의 경우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에서 식량이 필요량보다 약 30% 부족한 것으로 추산했지만, 올해의 경우 25%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벨리 대변인은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하루에 3백50 그램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WFP에 보고했다며, 그러나 WFP가 독자적으로 이를 입증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배급량은 WFP가 2008년 조사한 1인당 배급량 1백50 그램에 비해 2배 늘어난 것입니다.

한편 사벨리 대변인은 지난 2년 간 WFP는 대북 사업을 위한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에 따라 현재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영양강화식품 만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2008년에는 북한에서 6백40만 명을 지원했지만 올해 7월 새롭게 시작한 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2백50만 명 만을 수혜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벨리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습니다. WFP가 대북 사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보한 예산은 필요액의 6%에 불과하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식량으로는 약 두 달 동안만 지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WFP에 따르면, 7월 25일까지 확보된 대북 사업 예산은 목표액 9천6백만 달러의 6%인 6백9만 달러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