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주요 지원국인 미국과 한국이 유엔과 민간단체를 통한 다자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캐서린 버티니 전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은 오늘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식량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2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한국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경기도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클라우디아 본 롤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장과 캐서린 버티니 전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우바 비센바흐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부대사 등 국제기구와 주한외교 사절 70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캐서린 버티니 전 세계식량계획 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정치적인 상황에 관계없이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버티니 전 총장은 1999년의 경우 1억6천5백만 달러로 58만 5천t의 식량을 지원했지만 지금은 1억3천2백만 달러로 31만 t 밖에 지원할 수 없다며 자금이 감소한데다 식량 가격까지 치솟아 지원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처 USAID 자문위원이기도 한 버티니 전 총장은 북한에 대한 주요 지원국인 미국과 한국이 유엔과 민간단체를 통한 다자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가난을 딛고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이 과거 경험을 살려 북한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티니 전 총장은 한국은 가나, 온두라스 같은 국가와는 제한적으로만 성장 경험을 공유할 수 있지만 북한과는 거의 모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단순한 식량 지원을 넘어 자급자족을 위한 북한 농업 복구 협력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북한 농업전문가인 이용범 서울시립대학원장입니다.

“북한 식량 문제는 단기적 측면과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농자재와 식량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북한 농업의 가장 핵심인 토양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농업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하고 관리체계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클라우디아 본 롤 WFP 평양사무소장은 이날 오후 통일부를 방문해 당국자들을 만났습니다.

롤 소장은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만나 북한의 식량 상황과 WFP의 대북 지원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