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크리스토퍼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민주당 행정부의 핵심 외교참모로 활약했던 크리스토퍼 씨는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을 각각 지냈습니다.

크리스토퍼 전 장관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행보와 막후 교섭으로 유명해  ‘스텔스(Stealth) 장관’이란 별명이 따라다녔습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처럼 눈에 띄지 않게 일 처리를 깔끔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요 외교분쟁의 중재자로서 명성이 높았습니다. 지난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중재해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탄생시켰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이스라엘 평화조약을 중재해 두 나라의 관계정상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또 1995년에는 보스니아 평화협정을 중재해 보스니아 내전을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은 한반도 평화 문제도 협상을 통한 해결을 추구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1차 북한 핵 위기와 이를 수습하기 위한 1994년 미-북 기본합의 체결에 깊이 관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