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이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겠다며 최근 통일부에 방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평도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된 민간단체의 방북이 실현될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대북 지원단체들의 연합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며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낸 것으로 26일 확인됐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북민협에 따르면 북민협 박종철 회장 등 임원진 6명은 지난 19일 수해 지원물자 모니터링과 신규 사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통일부에 전달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화협이 이달 중순 팩스를 통해 ‘대북 수해 물자 모니터링 문제와 대북 지원 사업 등을 협의하자’고 제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양측은 당초 지난 해 11월 수해 지원물자 모니터링을 위해 만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민간단체의 방북이 전면 금지되면서 무산됐었습니다. 북민협 박현석 운영위원장입니다.

1월 남측 단체에 팩스를 보내오면서 모니터링 사업장도 보여주겠다, 사업에 대해 협의하자라는 내용을 제의해왔고 이에 한국 정부 측에 교류협력 시스템을 통해 방북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직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은 오지 않았지만 다음 주까지는 오리라고 봅니다.  

북민협 임원진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이는 연평도 사태 이후 한국 민간단체 차원의 첫 번째 방북이 됩니다.

박 위원장은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과 지난 해 평양에 지원한 수해 물자의 분배 현황과 대북 지원의 분배 투명성 문제, 북한 내 한파와 구제역 피해에 대한 긴급구호 지원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실무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관계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다음 달 있을 군사실무회담 등 북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입니다.

북측에서 초청장이 오면 방북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5.24 조치 이후 원칙적으로 방북을 금지해왔고 대북 물자 모니터링 등 예외적으로 방북을 허용해왔습니다. 사업 협의를 위해 방북 한다는 것은 지금의 남북관계 상황에선 승인하기 어렵구요. 앞으로 있을 여러 회담에 달렸다고 봅니다.

한편 민간 지원단체들은 연평도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된 인도적 대북 지원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책임 있는 조치와 진정성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접근으로, 인도적 지원은 이와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조속한 지원 재개를 통일부에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으로 당국 차원의 대북 지원을 중단하더라도 민간단체의 자율적인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앞으로 분배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있다면 천안함 조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